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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목표가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다시 읽고 리뷰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읽는 것은 전혀 문제 없는데 리뷰 쓰는 것에 Bottleneck이 걸렸다.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23번째 리뷰를 이제서 쓰고 있다. 아리랑에서 일제와 일제 동조세력 때문에 내내 기분이 찜찜했는데 일본의 항복으로 광복이 되어 민초들의 삶이 좀 나아질 것을 기대했었는데 태백산맥을 읽어 보니 민초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같은 민족인 지주와 이념을 달리하는 동족에게 핍박 받고 서로 죽이고 죽는 가슴 아픈 삶이 반복되었다. 한국 전쟁이 휴전되어 북은 공산주의 이념에 따라 인민을 해방시키고 남은 민주주의 이념에 따라 국민을 만족시키며 잘 살 줄 알았는데 한강을 읽다 보니 세월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민초들의 삶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어려운 시절이나 좋은 시절이나 핍박 받는 쪽은 다수의 비 착취 계급이고 착취계급은 이래도 저래도 좋았다. 어떻게 이런 불합리 가 있을 수 있을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정상적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일제 청산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세력들의 국가의 경제력과 권력을 그대로 잡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착취계급들은 남한으로 비 착취계급들은 북한으로 이동되면서 스스로 면죄부를 받아 고위직 핵심자리를 꿰차 절대 깨 부술 수 없는 철옹성을 갖게 되어 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지금까지 그 세력들이 건재하며 철옹성 속에서 호의호식하고 천하까지 호령하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이 식민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과거사 문제를 청산하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
강기수는 2대에 걸친 친일파로 국회의원을 두 번씩이나 해 먹은 작자다. 이것이 창피한 줄 모르고 독립군을 비적떼라 부르고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에 친일을 하며 뒤로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예비 판검사들인 법대생 30여명을 모아 남천장학사를 만들어 기숙사비와 학비를 대주며 자신의 울타리를 실하게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작자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이런 한심한 작자를 국민의 손으로 다시 국회로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국민들이 많이 배우고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현재도 여전히 반복되는 현상이긴 하지만 기분이 좋지 않다.
유일민, 유일표 형제는 아버지가 공산주의 활동을 하며 6.25 전쟁 때 북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어머니와 가족들은 형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아주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으나 다행히 공부 하나는 이를 악물고 하는 바람에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된다. 고향 1년 선배이고 남천장학사 장학생인 김선오의 도움을 받으며 각자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러던 중 4.19 학생운동이 일어나고 이승만이 하야를 하였다. 유일민은 데모에 참석하지 않았고 김선오는 조금 하다가 들어왔고 유일표는 고등학생이지만 늦게까지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데모하지 않는 학생들을 비겁자라고 하였는데 그들의 상황을 확인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빨갱이 자식이라고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어도 빨갱이라고 몰리는 마당에 그쪽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 하라는 일제 청산은 하지 않고 배가 고파서 밥 달라고 외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낙인을 찍고 자손들은 연좌제로 묶어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으니 누가 함부로 나설 수 있겠는가? 난 절대 그들을 비겁자라고 부르지 못 한다.
이런 잘못된 과거를 토대로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의식주 문제만 조금 나아졌다 뿐이지 다른 것들은 거기서 거기다. 검찰, 국회, 청와대, 고위직 공무원, 경찰, 국세청, 언론 등 국가기관은 국민들의 편에 서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하는데 국민들의 대가리에 올라 사리사욕만 챙기는 현실을 보면 답답하다. 양심 있는 지식인들이 모든 분야에 진출해서 나라를 올바르게 이끌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