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빅블러의 시대,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 밖에 존재한다
조용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유재산제도이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경제적 가치를 취득, 사용, 처분하고 발생하는 경제적 수익을 보장 받는 제도를 말한다. 과거의 사유재산은 거의 대부분이 소유권이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공유 재산(사용권)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공유는 사회주의 제도의 특징이라고 알고 있는데 물과 기름과 같이 절대 섞일 수 없을 것 같더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계도 없어졌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복지정책이 모두 공유의 개념이 아니겠는가?  제레미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이나 저자가 주장하는 공유에 대하여 100% 공감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남는 방이나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외부인에게 선뜻 sharing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20132 20일부터 서울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름은 나눔 카라고 하는데 서울시민 누구나 차량이 필요할 때 지정된 주차장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486대의 차량을 292개 주차장에 분산 주차하여 30분당 3300원과 킬로미터당 190원씩 유류비가 부과된다고 한다. 이 제도가 자리를 잡는다면 다른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할 것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차량소유가 서서히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핵심용어는 빅블러 혁명이다. 빅블러란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현상들이 서서히 무너지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즉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누구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변화가 일어나며 일어나는 현상을 분석해 보면

첫째 지구촌의 전체의 인구고령화 문제이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많은 사회문제들이 대두된다. 생산적인 경제인구가 감소하면 세금과 활동력이 떨어지고 복지예산이 증가되어 국가 경쟁력이 악화되는 악순환 경제구조를 갖게 된다.

둘째 지구촌 전체의 경기침체와 저성장 문제이다. 과거에는 주변국의 경기침체나 저성장이 자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현재는 지구촌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아주 멀리 있는 나라의 경기침체나 저성장에도 도미노처럼 자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의 텍사스에는 토네이도가 발생될 수 있다는 나비이론과 일맥 상통함을 알 수 있다. 타국의 작은 움직임이 자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상이나 경제나 다를 바 없는 모양이다.

셋째 다극화와 개인화 사회이다. 과거에는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개인들을 통제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통제가 불가능해져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지 않으면 국가든 기업이든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득권들은 언론을 장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착각 하며 언론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넷째 초 연결화이다. 지구상에서 여섯 단계만 거치면 누구나 알 수 있다는 연결화는 밀그램의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은 페이스 북이나 휴대폰, 이메일 등을 통하여 초 스피드로 연결된다. 과거의 시간차 접근방식이 현재는 먹히지 않는 다는 것이다.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을 실시간으로 생중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방식은 잊는 것이 현명하다.

다섯째 환경문제와 사회적 가치대두이다. 이 또한 정보통신의 발달이 가져온 효과다. 과거에는 환경이나 사회문제에 관심 갖는 층이 특정인으로 한정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특정인이 아닌 일반인도 이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고 대중을 모아 단체행동을 할 수도 있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창출이지만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한다면 그 기업은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과거에는 선심 쓰듯이 도왔지만 미래에는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 지역사회, 근로자, 환경, 윤리 등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 상생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EICC 회원인 IBM, HP, INTEL, MS, SONY, PILLPS, APPLE, SAMSUNG 등 이   CSR이라는 사회적 책임기업이라는 규범을 출범시켜 소비자와 기업이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릴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만 명의 보통사람들이 백만 명을 먹어 살릴 수 있는 집단지성 현상들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 지적재산권의 권리를 강력한 법으로 수십 년 동안 보호해주고 있어서 지적재산권을 가진 자들은 엄청난 이익이 발생하겠지만 지구를 하나의 울타리로 볼 때 이 것은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보호하다 보니 기술이 보호기간 동안 멈춰버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프리마케팅이란 무료로 물건을 나눠주거나 접속권을 주는 것이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많은 마케팅과 심리가 숨어 있다. 첫째 광고가 숨어있다. 사용권을 무료로 주면서 광고를 띄워 소비자들에게 광고 효과를 높여준다. 둘째 상호성의 법칙이 적용되어 무료로 받은 기업의 제품은 나중이라도 꼭 구매한다. 셋째는 한 두 가지를 무료로 주고 더 받고 싶은 것은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과거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 마케팅에 먹혀 들어가고 있고, 재산 소유가 아닌 효용가치 극대화가 사회 트렌드로 전환되고 있으니 개인들도 과거 현상은 잊어 버리고 이 부분을 인지하고 수용하여 변화에 동참해야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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