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11 - 제4부 동트는 광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연해주에서 이주해온 조선인들은 타슈겐트라는 곳에 도착하여 소금기가 남아 있는 갈대밭 황무지에 집단농장을 만들어 10년 동안 그곳을 떠날 수 없다는 금족령을 내리고 심지어 농민들의 한이 서린 민요 아리랑까지 금지시켰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하더니 일본 놈들은 나라를 빼앗았기 때문에 민족의 원수이고 착취하는 이유가 있는데 소련 놈들은 투쟁을 같이한 동지들을 착취하는 토사구팽을 당하니 억울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나쁜 짓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소련이 붕괴되고 현재에 이르렀다. 관용이 없는 국가는 어떠한 정책을 펴든 지속될 수 없는 것이 만고불변의 법칙인 것이다. 인간 또한 별단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군의 집단부락을 이용한 차단작전과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여 포위작전은 독립군에게 치명적이었다. 배고픔과 추위라는 본능이 이성을 능가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했다. 2사장 중국인 간부 정빈이 부하들을 데리고 일본군에게 투항해서 부대의 기밀을 모두 일본군에게 넘긴 것이다.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는 가지만 용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한편 방대근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일본 보급대를 덮치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이광민을 잃고, 1로군의 토벌대에 의해 조카 삼봉이도 잃고, 후방대원인 누나 수국과 필녀 또한 200명의 일본군에게 쫓기다 결국 죽고 동북항일연군은 소련으로 후퇴하여 궤멸상태가 된다. 인간의 탐욕이 전쟁을 낳고 그 전쟁 또한 인간이 하기 때문에 인간의 본능이 충족되지 않고 이성만으로 본능을 뛰어 넘을 순 없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 송가원과 옥비 사이엔 딸이 태어났고, 허탁은 경성콤 그룹 사건에 연류 되어 감옥에 갇히고, 송중원은 감옥에서 출소하여 시골에 내려와 야학을 가르쳤고, 하시모토는 김제읍장에 취임했고, 정도규는 조선공산주의자로서 소작쟁의, 노동쟁의, 동맹휴학을 주도하며 독립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앞장서며 이현상과 위장을 위한 위장으로 전향을 하는데 일제는 그에게 친일조직인 국민총력연맹 만경지부장의 감투를 주었고, 장칠문 또한 상공회의소 회원에 국민총력연맹 군산지부장이 되어 권세를 떨치고 있고, 만석꾼 정재규는 쌀 선물환(미두)에 전 재산을 탕진하여 아내와 아들까지 벌레 보듯 하자 정상규에게 먹고 살길을 부탁하러 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쫓겨나 논두렁에서 쓰러져 죽고, 정상규 또한 자식들이 재산을 빼내는 바람에 화병에 걸려 결국 반신불수가 되고, 배필룡은 금녀와 결혼 한 후 징용에 끌려가고, 박용화는 동경제대 법학부에 입학하여 자신을 배신한 에이코에게 복수를 하고, 공허와 홍씨의 아들 전동걸은 사혁회를 조직하여 국외활동을 계획하고, 방대근은 광복군의 비밀감찰대장이 되어 감찰활동을 은밀하게 벌이고 있고, 방영근이 사는 하와이에서 광복군에 지원해온 6명은 연합군과의 협정에서 영어회화 실력을 발휘하며 국가에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연합군은 승리를 장담하며 대한민국은 국가를 스스로 세울 능력도 없고 국가를 운영할 자질도 없기에 신탁통치를 하겠다고 하자 국민 대부분이 또 다른 형태의 식민지가 되기 때문에 이를 반대 한다. 약소국으로 지긋지긋한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을 것이다. 과거와 같이 무력으로 식민지 정책을 펼치진 않겠지만 힘을 키우지 않으면 경제나 문화 등으로 얼마든지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 모두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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