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5 - 제2부 민족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논농사를 짓는 사람은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고 영리하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대대로 논농사가 주된 업이었다. 이렇다 보니 논을 빼앗기는 것은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목숨과도 같이 여겼다. 그런데 일제는 토지 조사를 마친 다음 신고하지 않는 토지는 주인이 없는 땅으로 간주하고 환수 하겠다는 계획하에 관공서와 농감을 시켜 취지를 설명하지도 않은 채 배포하여 글을 모르는 사람들과 그들의 훼방으로 기간이 경과한 농민들은 토지를 빼앗긴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목숨과도 같은 토지를 빼앗기다 보니 대항하다가 죽던지 아니면 화전민이나 만주로 이주하는 것 외에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만주 땅에 건너가 척박한 땅을 엄청난 노력으로 기름지게 만들어 놓으면 만주 지주들이 그 땅을 돌려 달라고 하여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독립운동은 조선에서도 일어 났지만 감시가 너무 심하다 보니 만주, 상해, 하와이 등에서 은밀하게 일어났다. 방영근이 있던 하와이에는 국민회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이는 뜻이 있는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기탁된 성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로 독립군 양성과 교육을 통해 독립운동을 고취시키며 성장하는 도중 이승만과 박용만의 대립으로 이승만이 박용만이 만든 대조선국민단을 무력화 시켜 국민회를 장악한다. 이유야 있겠지만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힘을 합쳐도 독립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립하며 반목하다니, 더구나 안창호 선생까지 나서서 화해시키려 하였지만 결국 이승만의 고집은 꺾지 못하고 돌아 갔다.

후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얼마나 제멋대로였을까? 어쩌면 제사보다는(독립운동) 젯밥(정권욕)에만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해방 후 이승만은 국론분열과 민심혼란의 이유를 들어 친일파 청산에 반대 하였으며 반민특위를 탄압하고 방해 하였던 인물이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이 어찌하여 백성들의 탓인가? 나라를 다스리는 벼슬아치들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위 아래로 부패하고 타락하여 국고를 탕진하고 가렴주구를 일삼았기 때문이 아닌가?

조선백성들은 일본 침략자에게 핍박 받고, 조선백성 중 고위 관리자들은 일제와 결탁하여 백성을 핍박하고, 지방의 하급관리는 일본관청에 빌붙어 백성을 핍박하며 사리사욕을 채우고, 하급관리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지주나 농감, 이장들 까지 허세를 부리며 농민들을 핍박하고 심지어는 독립운동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자발적인 참여가 좋겠지만 모든 백성이 힘들다 보니 그것 또한 쉽지 않아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이 직접 찾아 다니면서 자금을 받으러 다니기도 했었는데 돈이 없다 보니 이들을 호랑이 보다 무섭게 생각했다고 하니 이 또한 핍박이었고 결국 고통 받는 것은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의 몫이었던 것이다.

 

아리랑 속에는 여러 가지 인간의 심리가 들어 있다. 만석꾼 정재규 형제들의 재산다툼을 보면서 가진 자라 할지라도 욕심은 무한하면 오히려 탐욕스럽다는 사실과 보름이나 수국이를 탐내 하는 사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성이 본능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일제는 조선물산공진회라 하여 경복궁 건물을 훼손하여 전국의 물품을 전시하는 박람회를 열었는데 산업, 교육, 위생, 토목, 교통, 경제, 시설, 통계를 망라한 모든 분야였고 목적은 강제병합 후 조선의 진보를 전시하고 과시하는 선전용이었으며 조선에서 생산된 물품은 소규모이고 일본의 생산품이나 조선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품목과 외국의 수입품 중에 판로 확장이 필요한 물건들 위주로 전시 하였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돈푼깨나 있는 자들은 모두 이곳 구경에 열중하였고 심지어는 고무신이 혼수품에 까지 들었다고 하니 조선의 낙후성과 국민들의 허영심을 엿볼 수 있다.

 

전라도 사투리로 쓰여진 책이라 뜻을 이해하는데 더디기는 하지만 인간적인 맛이 나고 훨씬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스테디샐러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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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흥 2013-01-2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화유산 아리랑]

詩人/靑山 손병흥

한민족의 혼 얼이 깃든 정신을 이어받아
오랜 세월동안 구전되어온 민요가락으로
눈물 한속에 얼룩져 승화된 민족의 노래

우리문화의 우수성 문화국가 위상을 드높여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쾌거이룬 아리랑

이제 다시금 보다 슬기로운 우리들의 지혜모아
지구촌 세계무대에 더욱더 빛을 밝히고 보존하여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