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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4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어제 딸들 방에 들어갔다가 발견한 책!
연탄길1,2,3 이후 4권은 못 봤는데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관심이 무뎌진 탓일 것이다. 작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독자의 월권인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글을 잘 쓰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사물에 까지 혼을 불어 넣을 줄 아는 작가라고 표현해도 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개되는 글 대부분이 실화 라고 하니 감동이 배가되는 것 같다. 꽤 오래되었지만‘축의금 만 삼천원’이란 글이 아직도 머리 속에 생생하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작가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이철환님의 글을 읽다가 이상한 점은 소위 주류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울타리와 우리의 울타리가 다르기 때문일까? 아님 감동이 없어서 일까?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후자 쪽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자 모두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은 본인 재직할 때 크게 해먹은 지인들이 모두 범죄자로 형이 확정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죄를 사면해 주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어느 종교에‘ 네 죄를 사하노라’라는 표현이 있던데 본인이 신이라도 된다는 것인지 아님 민초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 또한 정부부처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당선자는 자신의 공약을 무조건 실천하겠다는 것이고 정부부처는 예산이나 기타 사항을 고려하지는 것이다. 누구의 옳고 그름에는 관심이 없다. 그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관심이 있을 뿐이다. 각자의 포플리즘 때문이라면 더 이상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이전에는 아르헨티나가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포플리즘으로 인하여 경제가 꺾여버린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의를 위해 개인적인 이기심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주류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
지식인 이라면 불의에 공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식인이란 거창하게 학자같이 배움이 많은 것이 아니라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야 정화작용이 되어 좋은 사회를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잘되어야 하는데 우리 사회를 보면 그런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빈곤하다. 행복이란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가난이 장애가 될 순 없지만 물질적인 풍요도 뒤따랐으면 좋겠다.
인간은 본능과 이성이 공존하지만 이성보다는 본능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본능이 해소되어야 이성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체사진 중에서 자기 얼굴을 제일 먼저 찾는다. 세상이 본인 중심이란 뜻이다. 이런 와중에 타인을 생각하고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부모나 선생님 등 기성세대와 양서를 통하여 그런 마음이 생성되는 것이다. 사실 직접 교육이 효과가 크겠지만 그들 또한 그런 교육을 잘 받지 못했기 때문에 미흡하다. 그렇다면 결국 간접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양서를 통해 선한 마음과 훌륭한 이성을 갖추는 것이 지식인이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철환님의 글을 못 보신 분이 있다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