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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오이, 셀러리, 고추, 양파, 아스파라거스, 빈, 비트, 양배추, 당근, 옥수수, 가지, 상추, 멜론, 완두콩, 감자, 호박, 래디시, 시금치, 토마토, 순무 이렇게 20가지의 채소가 소개되었다.
20가지 중에서 비트나 래디시는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감자는 먹지 않지만 나머지 17가지는 평소 즐기는 채소들이다.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 이기 때문에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훨씬 실망스러웠다.
책에는 문학과 비문학이 존재하는데 문학은 정서나 사상들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로 시나 소설, 시나리오, 수필등이고 비문학은 이를 제외한 종류의 책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비문학 종류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문명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찾기가 어려웠다.
예를 들어 당근 –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라고 했으면 어떤 이유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출전은 어디인지 정도는 서술해야 하는데 달랑 한 줄로 ‘아가멤논의 병사들이 트로이 목마 안에서 설사를 멈추게 하려고 아작아작 먹었다는 당근’ 이렇게 서술하고 또 최음제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지는데 맥이 빠지는 형식이었다.
최소한 제목에 까지 붙일 거라면 당근의 에피소드(한 줄이 아닌 이야기 한 토막 정도)와 당근이 우리 몸에 이롭게 하는 점, 영양학적 접근 정도는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던 지 아니면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사백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었지만 딱히 흥미로웠다거나 얻은 정보는 없었던 것 같다.
당근에 대한 수 많은 자료들을 모아서 체계적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 문장을 나열한 느낌을 받았다. 이리 갔다가 갑자기 저리 갔다가 ……..
어쩌면 무식한 나의 불찰일 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리스 로마시대와 토머스 제퍼슨, 루이 14세가 자주 등장하는데 내용과 어떤 인과관계인지 모르겠다. 토머스 제퍼슨이 정원에서 채소를 길렀는데 어떻게 되었다는 것인지?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과관계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한 탓일까?
보통 리뷰는 2페이지 정도는 쓰는데 더 이상 쓸 말이 없다.
개인적으로 전혀 추천하고 싶지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