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가 과연 좋은 책일까? 잘 썼기 때문에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 베스트셀러가 되었겠지만 베스트셀러라 하여 모든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건 아니다. 이 책 또한 베스트셀러였고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열광하는 책 중 하나였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을 때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었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그 당시에는 감흥이 전달되지 않았다. 그냥 보통의 자기계발 서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리뷰를 쓰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내가 느끼지 못한 뭔가가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했을 것이라 가정하고 다시 읽어 보고 느낌을 적어본다.

며칠 전에 자기계발서의 대가로 알려진 스티븐 코비가 사망하였다. 그가 사망하였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파산하였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였다. 개인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모토를 삼은 적이 있었다. 내용은 정말 끝내 주는 내용이다. 첫째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둘째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셋째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라. 넷째 상호 이익을 모색하라. 다섯 경청한 다음에 이해 시켜라. 여섯 시너지를 활용하라. 일곱 심신을 단련하라. 타인을 감동시키는 것 중 가장 설득력이 높은 것은 본인이 스스로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티븐 코비는 이 것을 지키지 않아 파산하였다. 몹시 실망스럽고 이율배반적인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식인이란 말을 좋아한다.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 사전적 의미인데 지식인이라 함은 나와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최소한 상대방을 기망하고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가 점점 각박해 지고 개인주의화 되면서 지식인 여부와 상관없이 스테판 에셀이 부르짖는 분노하는 이들이 점점 사라자고 있다는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이다.

불안하고, 막막하고, 흔들리고, 외롭고, 두근거리면 청춘인가? 청춘이면 이래야 하는가? 청춘의 사전적 의미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다. 청춘이 좋은 이유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파랗게 돋아나는 새싹에 자양분을 준다면 어떨까? 기성세대들의 사명을 뒤로한 채 청춘들에게 아픔을 감수하라는 것은 왠지 어른으로서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말이 있듯이 최소한 비빌 언덕은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청춘들 또한 무의미한 삶을 살기 보다는 저자의 표현대로 아픔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몸에 좋은 약은 쓰고, 거친 음식이 몸에 좋듯이 공부(열정)는 당장 하기 싫지만 이겨내면 미래는 풍요롭다. ‘돈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한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일했더니 돈이 생겨 있더라.’ P29 ‘스티븐 잡스의 말이다.

많은 독자들이 책 속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을 말하라고 하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자신의 나이를 시계에 대입해보는 대목일 것이다. 자신의 나이를 18로 곱하고 60으로 나눠 시를 환산하고 소수점 뒷자리는 다시 60을 곱하면 분이 나온다. 재미도 있고 독자들이 열광할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소비자학과 교수답게 소비자의 니즈를 잘 파악했다고 본다. ‘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대신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워라.’ 언론적이고 교과서적인 내용이다. 우리나라 교육을 보면 공교육의 부실로 획일적인 교육이 자행되고 있어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기대하기 어려워 한번 실패하면 재기하는데 꽤 어려움이 있다. 물론 한번 실패하고 포기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 만큼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안정성과 고소득만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말라. 즉 일의 즐거움을 찾으라는 것인 데 과연 그런 직업이 얼마나 될까? 내가 알고 있는 직업 중 이런 직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비의 질이 곧 삶의 질과 등식을 이루지 않는다고 했는데 실상은 이루어 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면 일류기업의 연구소보다 중견기업 마케팅이나 영업부문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는 내용 또한 협의의 사고라고 생각한다. 중견, 중소기업의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가 과연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여건이 될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일단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하고 본인이 선택에 것에 올인을 하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청춘은 물론이거니와 기성세대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끔 한다. 좋은 내용이 훨씬 많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잠자리에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청춘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어줍잖게 비판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볼 땐 서울대 교수라는 프리미엄과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와 이 시대가 아프게 한 청춘들의 리즈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책이다. 탐독할 도서는 아니고 보통의 자기계발 서 내지는 에세이로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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