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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작가를 처음 접한 곳은 SERO CEO에서였다. 허름한 청바지에 곱슬머리 투박한 말투 비주얼
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하더니 강의를 조금 들어 보니 사람을 강의 속으로
빨아들이는 이상한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 후 좋아하는 강사 중 한 명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TV를보닌까 문화관련 하여 사회자로 활약하는 것도 보였다. 걸걸한 말발이 시청자에게 먹이는 모양이다.
남자의 물건?? 강의 하던 식으로 직설적인 표현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책을 읽어 보니 남자의 물건이란 그것이 아닌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상징물이라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그 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는 것처럼 미친 인맥이 광범위 하였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다.
이어령 선생의 책상 – 3M가 넘고 그의 책상에는 6대의 컴퓨터가 놓여져 있다고 한다. 책들의 사열을 받는 장소이며 주인은 장군인 것이다. ‘레종데트르’ 프랑스어로 존재의 이유라는 뜻이고 다른 말로는 충족이유률이라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고 다르게 되지 않았는가는 충분한 이유가 없다면 어떠한 사실도 참이라는 것, 존재한다는
것이 있을 수도 없고 어떠한 명제도 진리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원리이다. 사실의 실재적
이류를 문제 삼지 않고 오직 참된 판단의 논리적 이유만을 문제로 삼고 있다.
신영복의 벼루 – 성공회대 석좌교수. 처음처름 소주병에 쓴 글씨의 장본인. 20년동안 감옥생활을 한 진보 지식인. 사실 이 학교 출신의 많은
교수들이 입 바른 소리를 잘하는 교수들로 유명하다. 이 책 표지에 쓴 ‘남자의 물건’ 또한 그의 글씨라 한다.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 계란 노른자만 살짝 익혀 계란의 3분의 1되는 부분을 칼로 쳐서 소금을 뿌려 작은 스푼으로 계란 속을 떠 먹는 받침대라 한다. 차붐이 독일의 분데스리가에 있을 때 사용했던 물건으로 지금까지 애용하는 모양이다.
문재인의 바둑판 – 바둑실력은 1급정도 되는 모양이다.
정치인 중 드물게 공수부대 출신이다. 장세동이 그가 근무 할 때 대대장 이었다고 한다. 장세동과 문재인 모두 의리파인데 그와 같은 의리인가를 물었을 때 전혀 다르다고 하였다. 장세동은 전두환 개인을 위한 의리였지만 본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남고
수석이었지만 불우한 가정 때문에 서울대 입학에 실패하고 경희대 법학과에 입학 하지만 독재에 환멸을 느끼며 정부에 반기를 들며 데모하다가 군대에
가고 감옥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한다. 사법연수원에 들어갔을 때 박원순과 고승덕이 동기였다. 문재인은 법무부 장관 상을 수상하는 등 수석을 차지 했으나 학생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판검사 임명을 받지
못하고 귀향하게 되는데 김앤장의 스카우트도 거부한 체 부산에서 한 변호사를 만나 동업을 하게 되는데 그가 노무현 이었다.
안성기의 스케치북 – 안성기를 보면 바른생활 사나이의 표상같이 보인다.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니 못했지만 아크릴 물감을 이용하여 그림을 섬세하게 그린다고 한다. 제일 부러운 것은 그의
골프 실력이다. 칠십대 초반이라고 하니 부럽다. 드라이버
거리가 250 ~ 260 야드만 롱기스트인데 그 나이에 어떻게 장타가 나오지?? 골프는 멘탈게임이라 그가 잘 할만한 운동 같기도 하다.
조영남의 안경 – 생긴 것 하고 말은 어눌하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성악가 가수이다. 반창고로
붙인 안경을 쓰고 TV에 출연한 것을 본적이 있다. 딸랑
한경이 한 개 밖에 없어서 그걸 쓰고 나온 줄 알았는데 집에 똑 같은 안경이 수백 개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정말
괴짜다. 대중을 흡입하는 능력이 있다면 자신에게만 쓰지 말고 대중을 분노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몫이기도
하다. 분노할 수 있는 능력이란 약자를 돌볼 수 있고 기득권들에게 쓴 소리를 할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김문수의 수첩 –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였고 노동운동의 대부였다. 지금은 새누리당
소속이며 경기도지사이고 대통령에 출마 하려고 하고 있다. 과연 자신의 생각을 노출하지 않은 체 호랑이
굴에 들어가 그 들을 포섭하려는 수를 쓴 것일까? 아님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의 가치관이 달라진 것일까? 사실 정치인들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 김문수의 외모를 보면 꼼꼼하고
까칠할 것 같은 느낌 그대로 이다. 수첩을 많은 쓰는 걸 모면 김문수 스럽다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천재의 기억 보다는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 김문수가
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유영구의 지도 – 명지대 이사장과 한국야구 위원회 총재이며 구 지도 수집이 그의 물건이다. 정치성향은
보수라고 한다.
이왈종의 면도기 – 교수를 하다가 그림을 원 없이 그리고 싶어 제주도로 내려와 전업화가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골프를 좋아해서 골프공에 해학이 있는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박범신의 목각 수납통 –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은교의 작가 이다. 다시 태어나면 세가지는
절대 안 한다고 한다. 첫째 아버지, 둘째 결혼, 셋째 소설가 라고 한다. 아이러니 하다. 그러면 뭐를 하고 싶냐고 했더니 목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나의 물건은 무엇인가? 딱히 이거다라고 할건 없다. 거실에 널린 ‘책’, 또 뭐가 있을까? 가족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든 물건들, 그리고 김정운 교수가 표지에서 들어 나온 독일산 만년필 ...... 지금부터라도 내 물건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 나의 존재와
나를 상징하는 상징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