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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 잡혀간다 ㅣ 실천과 사람들 3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책 제목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 사회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충동질하는 제목 이랄까? 소심한 행동 가는 책으로 간접경험을 한 후 부당함을 마음 속에 묻어 두었다가 선거 때 소심한 복수를 다짐한다. 새 사람이 오든 헌 사람이 오든 그 자리가 원래 그런지 어느 누구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김대중 전대통령이 말씀 하셨다. 저자 송경동과 저자가 소개한 박근영, 조영관, 이시우, 하중근, 이윤엽, 배인석, 박영진, 류외향, 이재웅, 서수찬,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 열사들은 대범하게 행동하였다. 근로자의 한 사람으로 그 들의 희생에 편승해가는 듯하다.
며칠 전에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되었다. 이유는 이명박이 BBK 실질 소유주라는 사실을 허위로 유포했다는 죄목이다. 자신의 입으로 본인이 소유주라고 하는 영상기록과 명함이 명백한 증거인데도 불구하고 허위라고 판결을 하니 민초들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을 지냈던 힘이 있어 보이는 사람도 잡아가버리는 판국이니 소시민들은 말할 가치도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헌법1조1항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했는데 언제부터 자유민주주주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바뀌었단 말인가? 과학과 기술을 비롯한 모든 것들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통치는 수십 년 수백 년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폭력적인 노동운동이나 시민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힘없는 민초들이 폭력으로 맞설 때 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 큰 폭력을 행사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탄압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대안은 우리가 저 들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겠지만 우리가 사회 요직에 않아 그들을 포섭하고 요직에 않아 우리가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은 않을까? 즉 마음 속에는 정의를 간직한 체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어 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사회를 바꿔보자는 것이다. 나는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시장 등의 등장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행동할 시기가 된 것이다. 행동 가들이 행동을 할 때 이 사회는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변화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라는 책을 보았다. 저자는 93세의 노인이었지만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하였다. 소외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면 좋은 사회가 아니라고 하였다. 특정 개인의 이익보다 모든 시민이 생존의 방편이 보장되는 사회 이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고 좋은 사회 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언제까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고 언제쯤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 질 수가 있다는 것인가? 그런데 좋지 못한 사회가 된 것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우리의 잘못은 없는가에 대해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 도 약자 이지만 더 힘 없는 약자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가? 그들을 도와 준 적은 있는가? 또한 도울 준비는 되어 있는가? 우리의 일상에서 정규직 노동자가 비 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상사가 부하를 못 살게 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는가?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정리해고 철폐를 주장할 때 나는 그에게 어떤 응원을 보냈는가? 그의 불편함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사소한 내 고민에 괴로워하지 않았던가? 이 불편한 진실이 순환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에 대해 알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희망버스 기획자로 현재 50일째 수감 중이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인물이지만 그가 있었기에 한진 중공업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고 투쟁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이 이 만큼 발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다. 하지만 노조도 없는 곳에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감수 한 체 오로지 자신과 가족의 생계만을 생각하는 노동자가 적지 않다. 얼마나 가슴 아픈 현실인가? 민초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기득권 자기들만의 잔치는 이쯤에서 끝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