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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평점 :
어느 작가의 산문 집 제목처럼 ‘꿈꾸는 자 잡혀간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형을 받았다. G20 가입했으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정부가 아픔을 아프다고 말하는 백성들을 모두 잡아 들이니 인권은 오히려 과거로 역행하고 있다. 이런 행태를 보고 있으려니 배알이 꼴린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어찌 잘못인가?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행동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득권들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온갖 꼼수를 부리고 있지만
기득권에 가깝다고 생각했던 계층에서 양심 있는 지식인들(판사, 검사, 교수, 노동자, 정치인, 연예인, 대학생 등)이
각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있다.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보고 ‘뼛속까지 친미(親美)인
대통령과 통상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 난 이날을 잊지 않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판사나 한미 FTA가 사법주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가 좌파라고 손가락 질
받고 자제하라는 경고까지 받고 있는 판사, 우리나라 검찰이 정치인의 하수인이 되어 정치검찰화 되는 것이
보기 싫어 사직을 한 여 검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연예인,
사회운동을 하다가 우리나라 정치 행태가 하도 기가 막혀 서울 시장까지 해 버린 사회운동가, 이보다
높은 차원으로 나라를 바꿔 보겠다 고민하고 있는 어느 유명한 원장 ............... 아름답지
않은가?
설령 이들의 행동이 100%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높이 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사상도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행동하는
지식인이라 하더라도 ......
행동하는 지식인들이 실행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어느 누구라도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만날 때 그의 편이 되어 그가 그 권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정말 명쾌하지
않은가? 저자는 이것이 자유라고 하였다. ‘인간의 자유는
한 단계씩 진보하는 것이고, 진보하다가 다른 역사로 충돌하며 조금 더 낫은 방향으로 진보하여 인간이
완전한 자유에 이르렀을 때 이상적인 형태의 민주국가라 된다.’
스테판 에셀은 93세 임에도 그의 사상이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 되었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던 혁명가가 자국이 아닌 전 세계를 상대로
젊은이들을 계몽하고 있는 것이다. 세종이 한글을 어리석은 백성에게 반포해서 계몽 했듯이 ......
단문의 글이지만 전파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정확하다. 레지스탕스의 개혁안을 살펴보면 우리 정부가
시행 하려고 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들이다. 레지스탕스의 개혁안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다. 첫째 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살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사회보장제도의 완벽한 구축, 둘째 늙고 병든 자들이 인간답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퇴직연금제도(국민연금도
포함 될 듯) 셋째 각종 에너지원, 전기, 가스, 탄전, 거대은행의
국영화 등이다.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기 위한 보건복지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국민연금은 정부의 사 금고처럼 사용하다가 연금이 고갈위기에 놓여있고, 인천공항, 한전, 기업은행, 철도
등은 민영화 하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오만하고 방자한가? 기득권들이
이루어 놓은 게 무엇이기에 다수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어떤 권력이나 어떤 신에게도 굴복할 수 없는 인간의 책임과 권력이나 신의 이름이 아니라 인간의 책임이라는 이름을 걸고 참여해야 한다. 조국 교수의 말처럼 분노는 사분과 공분이 있는데 사분은 나를 해롭게 하고 해결이 되지 않지만 공분은 여럿이
제안한 조건이 해결될 때 저절로 풀려 나와 타인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인권을 침해하는 주체는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해결되지 않거든 절대 타협의 여지는 없는 것이다.
잘되는 사회란? 모든 시민이 생존의 방편이 보장되는 사회, 특정
개인의 이익보다 일반의 이익이 우선하는 사회, 금권에 휘둘리지 않고 부가 정의롭게 분배되는 사회라고
정의 하였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 가치가 흔들릴 때 분노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노하고 저항 해야 하는가? 첫째는 정당을 지지하여
참여해야 한다. 둘째 기구, 협회, 운동에 참여하여 대의에 동참한다. 이것이 참여 민주주의로 가는 것이다.
어찌하여 이 책이 내 손에 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3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도서가 나를 이처럼 흥분시키는가? 젊은이들이여
분노하고 행동하라. 그래야 미래가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젊은이는
나이의 젊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을 비판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