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여름 지리산 종주를 2번 했는데 첫 번 코스는 지리산을 탐색하는 차원에서 성삼재 - 중산리 코스, 다음은 화엄사 대원사 코스였다. 세 번째 지리산 여행이었지만 시간을 촉박하게 잡는 바람에 지리산의 경치는 세밀하게 살펴볼 겨를도 없이 걷기만 하였던 것 같다.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지리산의 23개 계곡을 다 훑어볼 작정이다. 종주 당시에는 힘들고 다시는 무모한 산행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지만 지나고 나면 지리산이 그립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소설가의 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내가 아니어도 많은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나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이다. 그런데 저자의 지리산 친구들을 소개한 책이라 하여 읽게 되었다.

등장인물은 버들치 박남준 시인, 낙장불입 이원규 시인, 이원규 시인의 아내 고알피엠 여사, 내비도 교주 최도사, 저자인 공지영이 주연이고 조연으로는 강남좌파, 등불이라는 가수, 소풍카페 주인, 사진작가 강병규씨, 총각목수 박문수씨, 수경스님, 도법스님, 연관스님, 쌍계사 입구 음식점 여주인 등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넓고 깊은 인맥이 놀랍다. 물론 저자의 인지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유명인으로 세속의 깊은 곳까지 끈이 연결되어있다니 부러운 인맥형성이다.

개인적으로 정년 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여기 소개된 저자의 친구들만큼 무 소유를 실천할 자신은 없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것은 일정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독자들이 저자 친구들처럼 물욕 없이 자연을 즐기며 살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구례나 남원, 진주 근처에 땅을 알아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책을 내려 놨을 때 본인 역시 지리산으로 달려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꿈꾼다고 모두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친구들은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의 척도는 정해진 잣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으로 좌우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있는 저자의 친구들이 삶이 부러웠나 보다. 삐딱하게 보는 걸 보니..ㅋㅋ

하지만 나의 삶도 그들 못지 않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지리산 친구들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까진 하고 싶진 않다. 아내가 싫어하기도 하겠지만 책임 져야 할 토끼 같은 딸이 둘씩이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없으면 이 사회가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와 연애시절 나중에 전원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아내 왈 나는 하루라도 네온사인 불빛을 못 보면 우울증에 걸려.’ 했듯이 편리한 도시생활에서 이미 노는 법을 터득해 버린 것이다.

화엄사가 있는 동네가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인데 여기서 사는 친구도 있고 친척도 있는데 저자의 친구들만큼 행복해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혹시 이런 차이가 아닐까? 낚시를 레저로 생각하며 즐기는 사람과 낚시를 생계의 수단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어부의 차이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 라는 논어의 공자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행복을 만드니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의 삶은 언제나 행복할 것이다. 굳이 지리산이 아니더라도 ......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행복 아니었던가!! 행복을 찾아 떠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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