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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오디세이 -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가는 심리 탐험 39
장근영 / 예담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보니 이에 관련된 도서는 삼사십 권정도는 족히 접한 것 같다. 전공을 하지 않아 심오한 부분까지 접하진 못했고 교양이나 상식 선에서 즐겨보는 자기계발서 중 한 부분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심리학이란 학문을 놓고 보면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찬찬히 살펴보면 일상생활 자체에 심리학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심리학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혹자는 심리학이란 학문을 인간을 교묘히 속인다 하여 좋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이 순리대로만 살아 지던가?
심리학에 관련된 도서를 많이 접하다 보니 저자가 소개한 심리학자와 소개된 글들 대부분이 한번쯤은 본듯하다. 저자는 나와 같이 전문지식이 없고 상식이나 일상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을 소개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자신이 직접 그렸다는 카툰이 내용을 부드럽게 리드하여 이해도를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독자에 따라 책의 활용도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딸내미 학습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첫째 기억을 재구성하는 틀, 스키마(Schema) P18
어떤 내용을 학습하기 전에 그것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면 습득하는 정보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공부할 때 과연 예습이 효과가 있을까 의문을 가졌었는데 말끔하게 해소되었다.
둘째 기억의 묶음 청크(chunk) p22
인간의 정보처리 속도나 정보처리 용량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 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다. 어떻게? 예를 들어 영어를 공부할 때 맨 처음엔 알파벳을 한자씩 외운 다음 알파벳을 조합한 단어를 한 단어씩 외우고 단어 외우는 게 완료되면 한 문장씩 외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상황에서든 자동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문장이 튀어 나온다고 한다. 단순히 저장이나 인출의 문제가 아닌 압축 과장을 통하여 100의 정보를 1로 줄일 수 있다.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셋째 복습은 정말 효과적일까?
예습과 마찬가지로 많이 궁금했던 부분인데 과학적으로 검정이 되었다고 한다. 학습 후 처음 20분 동안 약 50%가 망각되고 남은 기억은 좀더 천천히 잊힌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기억의 일부는 계속 남지만 또 1시간 이내에 학습을 하게 되면 기억은 훨씬 천천히 사라진 것을 에빙하우스라는 심리학자가 시험을 했다고 한다.
넷째 미결과제는 오래 기억된다. 자이가닉 효과 p42
사람들은 완결하지 못한 것들을 오래 기억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완전히 해결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미결과제를 남기지 말고 해결하라.
다섯째 반드시 해야 하지만 하기 싫어서 오히려 다른 일을 하게 되는 현상 심리학적 장 이론(psychological field)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나를 끌어 당기는 힘이 있고 내가 싫어하는 대상은 나를 밀쳐낸다. 시험을 앞두고 갑자기 만화책이 보고 싶고, 마감이 있는 일 대신에 인터넷 사건 사고나 보는 심리가 이 때문이라고 한다.
여섯째 이중기준의 본능, 귀인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내가 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ㅋㅋㅋ 평가 대상마다 다른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오리엔탈에서는 겸손을 강조하므로 리처드니스벳은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통해 동양인이 서양인들에 비해 귀인오류를 범하는 정도가 낮다고 하였다. 그만큼 서양인들의 자존심이 강하다는 말이다.
일곱째 갑자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통찰(insight)
어떤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문제에 몰두 하지 말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문제의 관점을 바꿔서 생각하면 쉽게 풀리는 것을 통찰이라고 하며 이것이 소위 창조적 혁신일 것이다,
여덟째 부족함은 나의 힘, 열등감 이론
우리가 부족함을 느낄 때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며 그 노역이 자기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강렬한 열망과 재능과 적절한 기회도 필요하다.
아홉째 사고력의 성장과정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의 사고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어른이 봤을 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질문하면 그 아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어른의 생각을 주입하려 한다. 그럼과 동시에 아이의 창의력은 소멸되게 된다.
열번째 뇌가 변하면 성품도 변한다. 루시퍼 이펙트(Lucifer effect)이론 P197 뇌의 전두엽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요소 즉 인내심이나 도덕성, 사교성이나 판단력등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품을 당당하므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성품이 변한다는 것이다.
열한번째 악의 근원은 인간이 아니라 환경이다. P212
짐바르도 교수는 아무리 싱싱한 사과라도 썩은 상자에 들어가면 결국 썩어버린다고 하였다. 인간 자체가 나쁜 경우는 없고 환경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열두번째 책을 읽어주는 부모 vs 책을 읽는 부모 p326
책이 많은 집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는 집의 아이들에 비해서 학업성적이 우수하다. 하지만 잠들기 전에 머리맡에서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는 집 아이와 그렇지 않는 집 아이 간의 학업 성적은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스타븐 레빗이 쓴 괴짜 경제학에 나온 내용이다. 이 말은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줘 봐야 효과가 미미하고 책을 읽을 줄 아는 아이는 책을 스스로 읽으면서 지식을 습득 하다는 것이다.
포커스를 아이에게 맞추니 정말 훌륭한 심리학 책이 되었다. 최소한 우리아이는 이렇게 하면 좋은 길로 인도할 수 있겠구나를 느꼈으므로..
저자의 마지막 한방이 끝내준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책을 좋아하기를 바라는가? 먼저 부모가 책을 즐기는 삶을 살아라. ~ 중략 아이는 시키지 않아도 배움의 즐거움을 동경하게 되므로 어른이 즐기는 신비한 활동을 동경하게 되어 성인기의 방향이 세워진다. 그 활동이 흡연이나 음주가 될지 혹은 독서가가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부모의 몫이다.
엄청난 뉘앙스를 남겼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