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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생일선물로 받은 선물치고는 묵직하다. 상자를 열어보니 무지 두꺼운 책 2권이 들어있다.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베스트셀러 작품이니 재미있게 보라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흥미위주로 되어 있어 소설책에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어서 이고 둘째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 싫어서 이다. 기왕지사 선물로 받은 책을 팽개칠 수가 없어서 눈 딱 감고 읽기 시작 했는데 거의 이틀 꼬박 걸린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두꺼운 책을 언제 읽을까 했는데 소설책이라 그런지 읽힘이 막히지 않았고 흥미도 있었다.
외국 소설책을 읽을 때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을 먼저 종이에 쓴 다음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아오마메 – 헬스클럽 강사이고 킬러, 덴고 – 수학 강사이고 소설가 지망생 인데 이 두 명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주인공이고, 후카에리 – 17살 소녀 작가, 고마쓰 – 편집장, 후카다 – 후카에리의 아버지이고 리더, 에비스노 – 후카에리의 후견인, 다마키 – 아오마메 친구, 다마루 – 노인 보디가디, 우시카와 –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이사, 야스다,야스다 교코, 아유미, 쓰바사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책의 내용은 아오마메의 이야기와 덴고의 이야기로 이루어 지는데 덴버는 후카에리라는 17살 소녀가 ‘공기 번데기’라는 소설로 신인작가 응모전에 응모한 것을 소설가 지방생인 덴고와 편집장 고마쓰의 협동작전을 통하여 공기 번데기가 덴고의 손을 거치면서 신인상도 거머쥐고 소설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데 이 책으로 인하여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전개되면서 2부가 끝났다.
아오마메는 어렸을 때 증인회라는 사이비 종교에 부모의 손에 이끌려 다녔는데 이를 학교 친구들이 알게 되면서 왕따를 당하는데 4학년때 덴고의 도움을 받는데 이 계기로 한 남자만 마음속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 녀는 스포츠 강사로 자유 분방한 삶을 살면서 노부인과 함께 여자를 학대하는 남성을 죽이는 킬러로 활동한다. 리틀피플의 리시버이며 리더라고 불리 우는 사내와 덴고를 살려 준다는 딜을 한 다음 를 그를 죽인 다음 사이비 종교인으로부터 쫓기면서 다른 세계와의 문앞에서 2부가 끝이 났다.
아마도 결론을 3권으로 넘기는 듯 하다. 어쩌면 2부에서 끝낼 수도 있지만 뭔가 아쉬움이 많은 걸로 봐서는 분명 3권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여기 까지만 봐서는 리틀피플이 사악한 존재로 묘사가 되는데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고 선악이란 정지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 하나의 선이 다음 순간에 악으로 전환할지도 모르는 것이다.’면서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들먹이며 복선을 깔았다.
그렇다면 리틀피플이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는 얘긴지 잘 모르겠다.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에 대한 감이 오지 않는다.
전개는 아주 재밌고 빠르게 진행되는데 책을 덮고 나니 뭔가 빠진 느낌이 든다.
작가가 서두에 적어놓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단 3권을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