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에세이 종류는 잘 보지 않는 편인데 제목이 하도 맛깔스러워 이 책을 주문했는데 와서 보니 에세이였다. ‘사람 풍경’ 보통 풍경하면 사람을 제외한 사물의 경치를 풍경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나머지를 제외한 사람을 풍경의 대상으로 삼았다.급변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내 옆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그들이 왜 지나가는지 심지어는 그들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지나다니곤 한다. 어디를 갈 때는 반드시 목적이 있었고 만나는 사람과는 꼭 용무가 있었다.
이것이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자화상일 것이다.
소설이나 수필을 즐겨보지 않는 독자로 김형경 작가와는 첫만남이다. 책 앞날개의 사진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얼굴이었다. 아마도 제가 아는 분을 많이 닮아서 그럴 것이다. 어릴 적 꿈이 탐정이었다는 소개 글을 보고 ‘풋’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았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마도 어릴 적 꿈도 이형경 작가의 꿈과 비슷했었나 보다.
프랑스 철학자인 파스칼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와 같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좀 알 것 같다. 여행 에세이를 읽으니 여행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번 더 쳐다보게 되고 저 사람은 왜 이 시간에 여기 있을까? 묻고 싶기도 하다.
며칠 전에는 숲 속 풍경 책을 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숲 속으로 가고 싶던지 …….
파스칼의 말처럼 인간은 자연에서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나약한 존재 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니 생각 만으로..….
요즘의 출판되는 책의 대부분이 고유학문 보다는 다른 학문과 적절하게 섞이면서 서로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다.
이 책 또는 여행이라는 에세이에 형이상학으로 분류되는 심리학을 가미하여 인간의 풍경을 스케치 하였다.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무의식, 사랑, 대상 선택, 분노, 우울, 불안, 공포)이라는 것을 뼈대 삼아 생존하기 위한 법칙들(의존, 중독, 질투, 시기심, 분열, 투사, 회피, 동일시, 콤플렉스)로 살을 붙이고 긍정적인 가치들(자기애, 자기존중, 몸 사랑, 에로스, 뻔뻔하게, 친절, 인정과 지지, 공감, 용기, 변화, 자기 실현)으로 정신을 불어 넣었다.
개인적으로 이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은 자존감을 뜻하는 것들이다. 자기애, 자기존중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쉽게 좌절하고 심지어는 생을 포기하기 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러 합니다. 탑 탤런트, 탑 가수, 고위직 행정가, 심지어는 전직 대통령까지…
저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유아기 때 굳어진 인성 결핍 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말에 100% 공감하지는 않는다. 인성은 자라면서 얼마든지 성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책의 내용에 큰 감동이나 배움은 없지만 자아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책의 구성에서 살펴 보았듯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각종 감정들을 주재로 하였기 때문에 책에서 사람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해박한 지식과 여행 중 본인이 듣고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가미하였기에 읽는 데는 부담이 없었지만 카라바조의 벽화나 미켈란젤로의 조각 대한 부분등은 작가가 전달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동일하게 느끼진 못했다. 이것은 내의 무지한 예술적 감각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