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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 0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 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 혹자는 타살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사고라고도 한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이 자살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납득 하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자살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무지한 국민들이 다르게 받아 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후세에 역사로 남겠지만 정치 보복을 한 사람이나 그것으로 인하여 자살한 사람이나 결코 좋은 기록으로 남지는 않을 것 같다.
서두가 길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2004년 당시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는데 소설을 싫어하는 편이라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 중에서 병영생활 특히 수군통제사를 지낼 때의 내용 즉 난중일기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저자는 소설이라고 한 것은 혹시 잘못 묘사된 인물들의 후손들에게 해가 되거나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fiction이 아니라 nonfiction 일 것 같다는 생각이 훨씬 더 강하게 든다. 아마도 등장 인물의 내면을 너무도 잘 표현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인간 냄새가 났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권율이나 이순신하고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어 보였다. 내가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들은 화장실도 안가는 줄 알았다. 마찬가지로 권율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은 신화에나 나오는 신 같은 존재라고 여겼는데 그들의 내면을 알고 보니 그 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 이었으며 각자 그렇게 행동했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묘사된 권율은 호랑이 같이 용감하고 강직해 보이기는 하나 너 중심이 아닌 나 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였으며 본인의 잘못된 전략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동양의 문화 자체가 권위의 법칙이 강하긴 하지만 현명한 리더 였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를 좀 기울이고 본인의 잘못된 전략에 대해서도 본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었더라면 좀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균 또한 모든 역사책이나 TV에서 조차도 간신의 대명사로 묘사 되었는데 과연 그런 자가 어떻게 삼군통제사의 지위에 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재 조명해봐야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므로 후세는 그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역대 왕 중 가장 무능한 왕을 꼽으라면 선조라고 생각한다.
만인지상의 경지에 이르렀던 사람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하여 국가가 짓 밝히게 된 점이 그러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듯이 선조가 무능함을 보였을 때 이이, 이황, 유성룡, 권율, 이순신, 이항복, 이덕형, 허준 등과 같은 문무관들이 돋보이는 듯하지만 그 들 또한 그리 유능한 신하들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유는 그 들이 그렇게 유능한 신하들 이었다면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맞았겠는가? 그들 또한 지금의 정치가들 처럼 자기세 불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국가는 뒷전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화가 났던 대목은 진린이란 명나라 해군제독이 자기가 배에서 내릴때 엎드리지 않아 자기 신발이 물에 젖었다는 이유로 조선 장수를 목에 줄을 매고 개처럼 끌고 다닌 장면이다. 정말 치욕적인 묘사이다.
이 책에 묘사된 대로 명나라 군대의 도움을 받지 못할 줄 알았더라면 그 때 이순신의 칼 이 울 때 그의 목을 베어 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 그렇게 되었었더라면 임진왜란이 끝나기도 전에 조선은 명나라가 가져가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책 표지는 하드보드로 단단하고 매우 두꺼워 읽으면서 오래 걸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인지 아니면 책이 재미가 있어서 인지 책 넘김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맘 먹고 읽으면 2~3시간이면 독파할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인물들의 내면을 조금 엿볼 수 있었던 점이고 아쉬웠던 부분은 그 당시 시대상을 좀더 서술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까지 본인이 알고 있었던 지식이 올바르다고 생각했던 사회인들이나 배우는 학생들이 꼭 읽어 봤으면 한다. 특히 정치인이라 사회 리더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필독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