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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용 설명서
이병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로 결혼한지 딱 10년이 되었다. 아내가 사달라는 책을 구입하다가 이 책 표지가 특이한 것이 눈에 띄어 구입하게 되었다.
도대체 남편을 얼마나 하챦게 생각했으면 사용 설명서라는 말을 붙였을까? 호기심 반 반감 반으로 읽었다. 읽다 보니 많은 부분이 공감 되었으며 남편을 나무라고 하는게 아니라 아내더라 남편을 이해해 주라는 내용이었다. 남편의 입장인 독자로선 작가 양반이 상당히 고맙게 다가 왔다. 그런데 이 책을 아내에게 읽으라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읽혀야 할지 모르겠다. 눈에 잘 띠는 곳에 책을 놓았는데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본인이 남편에 너무 잘 알아서 설명서가 필요 없다는 것인가?
결혼한 사람들에게 결혼생활 만족도를 물어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후회 한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너무 적어서 그럴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지식이 부족 하다면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면 될 텐데 그것 또한 싫은 모양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있듯이 서로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에 대해 대화를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인데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본인의 마음을 알아 주기를 바라는 것은 로또복권을 사지도 않고 복권에 당첨되기를 희망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생활 이라고 생각하다. 가정이 불편하고 성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은 있을려나??
가정이 화목해 지려면 프랑스말로 “똘레랑스”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하면 되는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의 주관에 따라 그 사람을 변화 시키려 한다면 더 잦은 트라블로 가정은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악조건 속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는데 물론 그가 잘나서 되었겠지만 그의 아내 미셸 오바마가 없었더라면 그의 대통령 당선은 아마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는 남편을 후원해 주는 든든하고 현명한 아내가 서 있었다.
이 책에서는 남편을 가전제품에 비유해서 장난스럽게 써 놓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겨보면 남편의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 주라는 표현이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책 내용을 살짝 바꿔 놓았을 뿐 본질은 크게 벗어 나지 않았다. 아내와 사이가 좋으신 분이나 좋지 않으신 분이나 결혼 하신 분이나 안 하신 분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아 보인다.
책 제목이 약간 거부감이 들었지만 내용은 그런대로 지루하지 않고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