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다 먼저 부모님이 보아야 할 책인듯....

자전거 도둑 ㅣ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에게 선물 하려고 책을 구입하였는데 박완서 선생의 작품이어서 책이 도착하자 마자 내가 먼저 책을 읽게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성세대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총 여섯 단락으로 나누어 지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자전거 도둑
어린 수남이가 업무 수행 중 천재지변으로 인하여 자전거가 넘어 지면서 고급승용차에 흠집을 내게 되어 자전거를 압수당하게 되는데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상태로 자전거를 가지고 뛰어서 가게까지 오는데 주인 아저씨는 아주 잘했다고 하자 수남이는 identity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시골로 내려가는 내용이다.
어린이가 보는 교과서 입장에서 보면 기성세대인 주변 사람들은 수남이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말렸어야 하고 주인 아저씨는 승용차 주인에게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를 하고 차의 수리비를 물어 줘야 하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삭막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가진 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의 부도덕성을 논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둘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본인이 생각하기엔 최고로 여기던 달걀이 TV에서는 하챦은 웃음거리로 밖에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며, 동생이 자기와 같이 실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동생의 달걀 모으는 것을 방해하지만 선생님의 중재로 도시 아이들을 초청해 시골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마무리 되는 내용이다. 내가 시골 출신이라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똘레랑스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누구에게나 표준이 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을 인정했다면 그런 일을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셋. 시인의 꿈
넷. 옥상의 민들레꽃
다섯. 할머니는 우리 편
여섯. 마지막 임금님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락 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기성세대들이 반성하고 개선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