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떡 ㅣ 국시꼬랭이 동네 1
박지훈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애들 책 치고는 너무 무섭게 생긴 표지와 똥이라는 별로 좋지 않는 이미지 때문에 책을 사지 않을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이 책 재미있다고 졸라서 구입하게 되었다.
요즘 화장실이 수세식이라 똥통에 빠지는 것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어렸을때 생각이 났다. 우리집의 경우 화장실에 별의 별것을 다 보관 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농기구등은 천정 사이에다 보관을 하였고, 술독같은 것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지금도 불법인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밀주는 단속의 대상이라 담겨 놓고 짚더미로 쌓아 숨겨 놓았었다. 농기구를 꺼내다가 화장실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정말로 대책이 없었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저수지가 있어서 옷 입은 채로 저수지에 들어가 몸에 뭍은 똥은 씻고 옷은 그냥 거기에 벗어 놓으면 어머님이 빨아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만 해도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다른 집의 사소한 사건에도 관심을 가지는 빌미가 되었을 것이다. 제사때가 되면 동네 사람들 다 불러서 아침식사를 하였고 햅쌀이 나오면 묵은 쌀을 이용해서 떡을 만들어 나눠 먹었었다.
똥통에 빠진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싶어서 떡을 해서 동네 사람들에게 돌리고 액막이 용도로 사용한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화장실의 다른 말이 많다고 알려 줬더니 웃으면서 부르고 다닌다. 애들 동화를 보면서 어렸을때 회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