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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개정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금성에서 온 여자와 같이 생활한지도 벌써 12년이 되었다. 다른 금성사람들은 잘 몰라도 최소한 나와 같이 생활을 같이한 사람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한달 전쯤 당사자의 사건도 아닌 아주 단순한 의견 충돌로 인하여 문제가 크게 발생한 일이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보니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객체 이므로 서로 표현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다른 본능과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한쪽으로 동화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각자의 본능과 사상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느꼈다. 아마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아내와의 의견충돌도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용의 상당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 주변사람에게도 추천을 해주고 싶은 책이다.
어쩌면 이 세상 모든 남녀를 이 책의 공식에 대입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인 남녀간의 관계이므로 참고하면 남녀관계를 지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감정에 와 닿았던 내용은 책 서두에 진통제를 먹지 못해 아픈 아내가 들어온 남편에게 짜증을 내자 남편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아내는 울먹이며 내 곁에 있어 달라고 요청한 장면은 눈물을 핑 돌게 했다.
남자들은 여자가 연약한 존재라고 느낄 때 그를 돌봐줘야 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생기고, 우회적으로 얘기하는 것 보다는 명확하게 전달하려는 요지를 알려 줘야 남자는 실행한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모든 남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가정에 경제적인 면만 해결해 주면 100점 가운데 50점을 해결했다고 생각하며 그 나머 50점에 대해서는 전부 집안일을 하는 아내에게 미루는데 아내 입장에서는 경제적은 면도 1점이고 아이와 놀아주는 것도 1점,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도 1점, 모든 점수가 똑 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남자들은 100만원짜리 선물이면 한 100점은 받게 되는 줄 아는데 여자들은 1천원짜리 선물도 1점, 100만원짜리 선물도 1점이란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생각조차 다르니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제시 했듯이 문제의 해결은 간단 명료하다.
있는 그 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 쪽이 가진 가치관을 주입시키려 한다면 그 들의 생활은 영원히 안정화 되기는 힘들 것이다.
얼마 전에 국악인 김준오씨와 손심심씨 부부의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잠깐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이들의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사십대 에서 오십대쯤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젊게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들은 밖에서 공연을 할 때는 같이 즐겁게 하지만 집에 들어 오면 각자 자기 방에 들어가 자기만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항상 따로 살 듯 그렇게 살지는 않겠지만…. 또한 서로의 동의 하에 아이는 갖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게 무슨 결혼 생활이냐고 되 물을 수도 있지만…… 서로의 사생활을 보장해 주고 각자의 사상을 존중해 줌으로써 좋은 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화성인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동굴속으로 들어 가듯이 금성인들도 자기만의 피난처가 꼭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 많은 별들 중에 왜 화성과 금성으로 하였을까를 생각해 봤는데 아마도 로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을 따서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화성은 mars로 아레스 이며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며 전쟁의 신 (아마도 강함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금성은 venus로 아프로디테이며 미와 사랑의 여신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남녀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각각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