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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그림 (리커버)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선물로 받은 이 책은 나보다 아내와 초등학교 다니는 큰 딸, 유치원생인 작은딸이 더 좋아한다. 책의 내용 보다는 예쁜 그림이 있어서 서로들 탐내는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니 그의 며느리가 서문을 썼고 그의 이름이 은임 튜더이며 한국인 이라는 사실에 약간 놀라웠고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나도 모르게 타샤튜더의 그림인생이란 책이 왠지 친근하게 다가왔다. 책에서도 짧게 소개 되어 있는 그림에는 한국에서 둘째 아들 탐이 보내준 도자기가 있다. 반가웠다.
타샤튜더의 일생을 보면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이혼으로 부모 친구집에서 전전 하였으며 본인은 사랑도 없는 사람과 혼인하여 결국 이혼을 하고 자녀의 부양까지 맡게 되는데 다행히도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그림 솜씨 때문에 자식들을 훌륭하게 성장시켰으며 그가 원하는 자연으로의 회귀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의 빼어난 그림 솜씨도 부러웠지만 문명과 단절된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이 더욱 부럽게 느껴진다.
100년이 넘는 옷을 입고 전기나 수도도 없는 곳에서 옷감을 짜고, 정원을 가꾸고, 전통요리를 하고, 인형을 만들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는 모습이 평온하고 온화해 보인다. 자연과 함께한 삶이었기에 93세까지 장수 하신 것 같다.
아마도 동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 대목에서는 부러워할 것이다. 하지만 문명을 벗어나 단 며칠도 살지 못할 것이다.
그의 그림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자신의 자녀들이나 손자들이고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들이고 자신의 집이고 정원이고 주방이고 식탁이었다고 하니 자신 주위의 모든 것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늙은 타샤가 혼자서 즐기면서 하던 일을 정원사에 요리사에 일 도와주는 도우미까지 두었는데도 벅찼다는 에피소드가 책에 소개 되었는데 즐기면서 하는 일이 얼마만큼의 효율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0만평이나 되는 정원을 어떻게 혼자서 가꿨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의 정원도 정말 멋지고 그림도 정말 멋지고 그의 삶 또한 정말 멋진 것 같다.
독자에게 처세술이나 성공학에 대해 교훈을 전달하는 책은 아니지만 타샤의 행복한 일상과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