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나를 죽여라를 읽고

시원하게 나를 죽여라 -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
이덕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요즘 나라가 어지러워서 그런지 비주류들을 재 조명한 책들을 심심챦게 볼 수 있다.
주류들 입장에서 보았으니 비주류이지 비주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이 주류인 것이다. 항상 역사는 승리자들의 몫이기에 그들이 아웃사이더가 된 것이다.
현재 시대는 그 시대와 많이 다르거나 와 그들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흘렀고 그들의 입장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시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그릇된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로 보자는 발상일 것이다.
이 책은 한겨레21의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에 연재 되었던 역사 칼럼을 묶은 책이라 한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비주류 이나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몇 명 보인다. 조선시대에는 실리보다는 명분을 택해서 항상 나라가 어지러웠지만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인물들은 실리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기득권 세력과 맞서서 목숨까지 내놓은 진정한 선각자들이었다. 그들의 정신이 동 시대까지 계승되면서 시대의 혁신을 가져왔으므로 그 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주류든 비주류이건 그 들의 사상이 시대를 거쳐 오면서 알게 모르게 작용해서 지금의 결과를 가져 왔을 것이다. 하지만 아래의 사람들이 과연 비주류인지는 모르겠다.
여당인 노론과 당수였던 송시열과 맞서서 성리학의 오류를 조목조목 꼬집었으나 결국은 사문난적으로 몰려 큰 어려움을 당했던 양명학자 윤휴 송시열과 친구지간 상당히 높은 관직까지 가졌던 인물인데 단순히 성리학과 대립했다고 해서 비주류에 들어 가야 할지는 글쎄 잘 모르겠다.
기득권이 선비를 무참히 죽었던 사화의 시대에 죽는 날까지 출사를 거부했던 조식이라고 표현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조식은 비주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성리학을 기초로 하고 기득권 세력을 친구로 스승으로 제자로 두었고 단지 출사만 안 했다 뿐이지 그 시대에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었고 사실로 많이 영향력을 행사했던 역사적 기록도 남아있다. 이것은 어찌 보면 독선이고 아집이면 기회주의자적인 행동 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나만 옳다 주의???
시대의 모순에 시로 맞서 싸운 저항시인 허난설헌……. 물론 그의 글이 출중하고 부모 복 남편 복을 보지 못했다고는 하나 그 시대에 글을 배웠다는 것 자체가 그 에게 큰 특혜가 아니었나 싶다.
무작정 그들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과 논쟁을 오갔다고 해서 아니면 현 정권를 비판 한다고 해서 전부 비주류라고 판단 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 군주에게는 충신이지만 현 군주에겐 역적인 되는 인물들(?) 과연 이들이 옳은 생각을 가졌던 것인지 아니면 명분만 앞세워 자기 주장만 내세웠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고 평가는 역사의 몫일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유연성이 조금 떨어진 대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어질지 않는 왕에겐 정책으로 견제를 해야겠지만 어진 왕을 견제 한다면 오히려 나라발전을 저해하는 역적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정치판을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진 것도 나아진 것도 없다는 사실이 한심하고 답답할 뿐이다. 언제나 이 나라가 바로 설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