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여인들 - 實錄이 말하지 않은 이야기
손경희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조선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얘기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요즘의 대세가 아마도 아웃사이더들의 삶이 대세인 모양이다. 얼마전엔 내시를 주재로 한 사극이 방영되었고 안대회, 정민, 명관 선생들이 조선시대의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를 쓴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 또한 아웃 사이더들 중 가장 하급 단계인 노비, , 비구니등의 이야기를 조선전기 신록을 근거로 하여 비교적 자세하게 묘사 되었다. 책의 내용은 힘없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비참한 삶(?)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전혀 알지 못하는 은밀한 부분이어서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었다.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감히 근접하지 못하도록 바리게이트를 쳐 놓고 살아가는 행태가 참으로 가관 이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자신의 손가락 끝에 난 상처가 훨씬 더 아팠던 모양이다. 어떻게 사람의 목숨보다 명분이 앞설 수 있었을까? 겉으로는 국가를 위하는 척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 더 급급한 양반들 때문에 조선이 후기에 국력이 급속도로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 하였다.양반들도 문제였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왕들이 더 문제 였던 것 같다. 자신들의 사람들은 어떠한 죄를 지어도 죄를 묻지 안았던점. 세종, 성종 이런사람들을 우리는 조선시대의 성군이라 부른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훌륭한 성군으로 불리울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가 훌륭한 학자로 알고 있는 이황의 경우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글 중 군역을 면제 받기 위해 성균관에 입학을 서두르라는 내용이 있다. 어떻게 이러한 사람들이 조선을 리드 하였고 훌륭한 자라고 칭송받고 있는 이유를   수가 없다. 물론 그의 자손들과 그의 제자들이 기득권에 있어 그렇겠지만……더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은 그러한 역사가 지금까지도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에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신자유주의같은 무자비한 경쟁속에서 약자들은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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