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중그네 ㅣ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참으로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어 본다. 몇 달전 부터 한 달 읽을 책을 구입할 때 소설책을 꼭 한 권씩 읽기로 하여 이번에는 공중그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가벼우면서 쉽게 넘어가는 전혀 부담없는 책이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각종 증후군이라고 불리어 지는 병들을 한가지씩은 가지고 살고 있을 것이다. 작종 증후군이라고 불리어 지는 병이 정신병이다. 작가는 이부분을 아주 재미있는 캐릭터에 재미있는 정신병을 붙여 어느 누구나 정신병이 있다는 것을 어필한 듯 보인다. 정신병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비중이 있는 것은 심적요인이 아닌가 싶다. 강박관념 때문에 스트레스가 주 요인일 것이다.
책의 구성은 뾰족한 물건만 보면 사죽을 못쓰는 야쿠자 중간보스 이야기, 서커스단 베테랑 단원이 어느날부터 공중그네를 실패하는 이야기, 가발만 보면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젊은 의사이야기, 베테랑 3루수 야구선수가 어느날 갑자기 1루 송구 능력을 잃어 버린 이야기, 베스트셀러 작가의 이상증상 이야기등이 등장 하는데 이들을 비타민 주사만으로 치료하는 괴짜의사 ‘이라부’와 섹시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전혀 저급해 보이지 않는 간호사 ‘마유미’의 활약이 돋 보인다.
심리학자 에릭프롬은 현대인의 상징적 질병은 정신병이라고 하고 현대인은 과거 시대보다 인간 소외와 대화와 사랑의 붕괴로 실존적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정신병자는 자신이 정신병을 갖고 있다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환자로 본 상대방을 원망하며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다. 현대인의 인간관계는 밀폐된 병든 자아의 정신감옥에서 저마다 따라따로 토치카처럼 마주 서 있다는 것이다. 화엄경에는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있다.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낸 것이고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정신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은 본인의 몫이므로 정신감옥에 구속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