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어사전 - 소소한 행복을 살피는 당신을 위한 66개의 일상어 사전
김상득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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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럴려면 현재 행복해야 하지만, 나는 어제도 오늘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월급이 나오는 회사에 아침마다 출근해 다니고 있고,

감기도 걸리지 않아 병원가지 않아도 되고,

비록 월세를 내지만, 2년 계약한 반전세집도 있고,

삼시세끼 다 먹고 있지만 행복하다고 느끼고 살고 있지는 않다.

물론 이중에서 하나라로 삐긋하거나 잃게 된다면 불행할게 뻔하다.

그렇게 치면 불행할 일이 없고, 모두를 가지고 있는 현재에 행복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 할수도 있다.

이런 걸 보면 행복이란 참 말하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 역시 행복을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말은 감당하기 어려운 부피와 무게를 가진 말이라고.

그래서 작가는 <행복어 사전>임에도 행복에 대해서 한글자도 쓰지 않고, 행복의 주변에 대해서만 썼다.

모두 단어로 시작한다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51개의 단어를 중심으로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단어를 도출하게 된 일상의 경험 그리고 생각들을 정리하여 쓰고 있다.

그리고, 그 단어들의 작가만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각각의 단어들에 대해서는 2~3페이지 정도로 글을 써내고 있어서, 단어들에 대한 사전, 더 정확히는 단어들에 대한 개인적 소소한 정의를 써내 사전화 하고 있었다.

어떤 단어들, 간섭, 거절, 눈물, 눈치, 뒤주, 반말, 복수, 잣대, 표절, 훌쩍이다 등등의 단어들은 오히려 행복과는 거리감이 있어보이는 단어들도 있었다.

과연 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행복어 사전>에 들어갈수 있을까 싶지만, 나름의 일상의 스쳐지나가는 상황과 사건들을 잡아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있을뿐 이것이 행복이다 아니다라고 정의하지는 않는다.

나름의 나의 생각은 작가는 이런 모든 것들이 있기에 행복을 논할수 있는 것이고, 이런 모든 것들이 있는 것이 삶이고 그 삶속에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글 방식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산문형식이라서 산문이라고 볼수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의 타이틀을 <행복어 사전>이라고 담아낼수 있는 작가의 삶에 부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나 역시 일상의 삶을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거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저 일기를 써서 삶을 정리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는 것도 매우 좋은 거 같았다.

또한 작가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어서, 나역시 이렇게 글로 써 놓은면 내가 바라보는 삶의 방식이 어떤지도 정리될거 같았다.

작가는 삶을 매우 따스한 시선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느긋하고, 따뜻하게 바로보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이 겨울 손난로를 손에 쥐고 있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책을 만날 독자들에게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 보다는 곁에 두고 따스함이 필요할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칠때 책을 펼쳐 한단어정도 눈에가는 글을 읽으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겨울 작가의 글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 따스함을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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