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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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량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이름보다는 책 소개를 읽고 소재가 왠지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그냥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완전 몰입해서 읽었고, 육봉1호의 숨가쁜 운행처럼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책을 읽을수 밖에 없었다.

신인작가의 소설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몰입감도, 이야기의 깊이감도 매우 좋아서, 다음 이재량 작가의 소설이 나온다면 다시 읽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소설은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안산에 살면서 포르노를 봉고차 일명 육봉 1호에 싣고 다니면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29살의 이현태.

친구와의 싸움에서 훈계차원에서 아버지가 몽키스페어를 들고 팔을 쳐서 가출을 일삼는 여고생 모모

낚시터 노란잠수함이라는 만화방을 운영하는 나해영이라는 할아버지, 그리고, 나해영 할아버지의 상사인 김난조 할아버지이다.

나해영 할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었고, 김난조 할아버지는 하반신 불구이다.

이 알수 없는 조합이 육봉 1호를 타고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육봉 1호의 주인인 이현태가 순수한 호의로 이 세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간다면 착각.

거의 반 협박과 물질적 타협으로 네명은 그렇게 부산으로 향해 가게 된다.


책은 처음부터 코미디이다.

작가의 필체는 매우 가독력이 좋은 간단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이 구어체이다.

또한 소설의 화자가 주로 이현태이다보니, 29살 포르노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남자들의 무심함과 소위 똘기가 묻어나는 대화체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매우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가독력이 높았다.

처음에는 나도 이 두 할아버지들이 왜 부산을 기어이 가려하는지, 또 부산에서의 일이 실패로 돌아갔는데도 다시 목포로 가려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중간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아서 매우 재미있게 그들의 여행에 동행하였다.

특히 세명의 만류에도 경찰서 행을 택한 이현태가 경찰서 건너편에서 박형사를 보고, "뛰어"라고 말할때는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러나, 곧 사건들의 전말과 그들이 가진 아픔들이 들어나면서 마지막에는 눈믈을 흘렸다.

이현태, 나해영, 김난조, 모모의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게 되면서 말이다.


읽고나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작가 뭐야. 사람을 들었다 놨다 웃겼다, 울렸다 하고... ..."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책을 추천해 주었고, 읽어보길 권하고 있다.

꽤 재미있고, 유명세를 가질수 있는 좋은 작가를 발견한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빨리 이재량 작가의 다음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앞으로도 이번 작품과 같은 좋은 작품으로 만나보길 고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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