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다닐 만하니? - 2천 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 보양 바이블
페이샤오마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대만 작가. 페이샤오마의 그림과 함께 작가의 글이 실린 이 책에 끌린 이유는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들중에서 하나인 "회사는 다닐 만하니?"라는 책 제목때문이다.

"회사는 다닐 만하니?"라는 말을 듣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딱 하나이다.

이말의 뒤에는 회사는 다니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걱정 또는 궁금증에 물어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만약 궁금증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면 한대 쥐어박고 싶을거 같고,

걱정을 담고 있는 말이라면 한숨밖에 돌려줄 말이 없을거 같다.

이런 약간은 비호감적인 말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 책이 그래도 읽고 싶었던 이유는 2천만 직장살이들을 위한 원기보양 바이블이라는 부제때문이다.

나도 원기보양이 필요하고, 수다떨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기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매우 가벼운 책이라서 사실 책을 읽는 스트레스는 제로였다.

거의 그림이 대부분이고, 짦은 글들뿐이라서 읽는 부담감이 없다.

하기야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은데, 이 책이 스트레스를 준다면 이 책의 존재이유가 흐미해질수 밖에 없기도 하다.

책에는 몇가지 문장들이 와 닿는다.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터득한 것중에 하나는 사리를 키우는 심정으로 도닦는다 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힘든일이 생길때마다 '내 사리 커졌겠다', '나 이러다가 득도하는거 아냐?' 라는 식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꾸지람이나 욕을 먹을때는 "월급값했다"라고 생각했다.

거의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들이 책속에 가득하다.

"우리는 펄펄 끓는 보양 삼계탕 속 닭이다. 마지막 한 방울의 원기까지 쪽쪽 빨리고 나면 좀비가 된다"

"직장 생활은 수행이다"

"최후의 회의"에서 유다는 바로 당신곁에 있다" 등이다.

또한 재미있게, 직장인들의 실용 체조 동작, 추천하는 오후 간식, 회의전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테러 음식, 생존 전략 등등 유쾌하게 웃프게 직장생활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인생 위기 상담실은 읽는 내내 "아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미소짖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새 회사를 오래 다니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중에 하나가 "대출받기"이다.

2억여정도로 한방에 갚을수는 없고, 매달 정기적으로 갚아야만 하는 금액을 대출받으면 더럽고 서러운 직장생활도 참아진다고 한다.

대출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그런 사람, 장소, 물건, 취미등이 있으면 회사생활은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어디 회사뿐이겠는가.

인간이 모인 그 어느곳이라도 하루 8시간이상 10~12시간을 보낸다면 갈등은 존재할 것이다.

가슴에 돌처럼 쌓지 않고 훌훌 털어버릴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기 바라며, 그중 하나로 이책도 꽤 좋은 가이드가 될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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