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열대] 한국판 르와르 작품

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한국에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였다.

읽는 영화를 표방하는 출판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도록 영화 이상의 감동과 스케일에 조금 놀라웠다.

영화로 치면 르와르, 하드보일과 같은 작품이었다고 본다.

콜롬비아 용병, 마약 동물 농장, 그리고, 콜롬비아 정부, 그 뒤의 미국, 그리고 북한까지.

엄청난 스케일에 많은 사람들이 묘하게 얽혀가면서 살육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었다.

사건들이 두더지 게임처럼 잠시도 쉬지 않고 튀어나오기 때문에 책을 읽는 속도는 빨랐으며, 이 소설이 진짜 눈앞에서 펼쳐진다면 숨막힐거 같았다.

권순이, 북한 35호실 소속.

현재 콜롬비아 마약 공급원인 디에고 모레노의 동물 농장에 고용된 용병이다.

그녀는 카를로스에게 주로 의뢰를 받아 움직이게 되고, 어느날 동물 농장 소속의 한농장에 침입한 알수 없는 집단을 추격하게 되면서, "늑대"라는 이름과 부모를 잃고 성적 학대를 받은 리타를 얻게 된다.

리타를 보면서 권순이는 과거의 북 수송선에서 잃은 하얀 손들을 떠올리고 그녀에게 동정심과 안타까움을 보게되면서 사건은 복잡해져만 간다.

그녀가 콜롬비아 용병이 된 것은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미국, 한국 그리고 북한까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그녀에게 한명씩 각각의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해오게 되고, 결국 권순이는 원하지 않는 큰 회외리 속에 휘말리게 된다.

한국과 북한, 미국과 콜롬비아의 이해관계속에서 권순이는 너무나 중심에 위치해 있었고, 그 어느 나라도 그녀를 잊어줄 생각이 없었다.

장덕진으로 대변되는 한국은 북수송선에서 살아남은 권순이가 무엇을 보았는지, 그 수송선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제일 궁금한 사항이었고, 그것을 알려줄 사람은 권순이밖에 없었다.

땅강아지와 허작가로 대표되는 북한은 장산범이 한국정부와 접촉하는 것이 매우 껄끄러운 사실이며, 북한 역시 북수송선에서 있었던 일을 수송선이 가라앉은 심해의 바다속에 수장하고 싶어한다.

도널드로 대표되는 미국은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골치거리 파블로 에스코바르 일당을 숙청하고 싶어하고, 그의 용병으로 있는 마운틴 타이거를 골치아파 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권력위의 권력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해결하여 국가 장악 및 질서를 유지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위해 무질서와 초법적인 행태를 감행한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 규모가 엄청날 것 같다.

피와 살육이 가득한 콜롬비아 정글, 심해의 바다, 엄청난 수의 용병과 희생자들.

개인적으로 르와르 영화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살육과 피빛에 압도되어 영화의 스토리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런 부분이 많이 등장해도 압도되기에는 캐릭터의 힘이 너무 크고,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에 매우 적당한 소재로 보였다.

왠지 영화에서 다시 만나볼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