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퀴엠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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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범죄추리 소설류의 소설은 강점을 가져야만 기억에 남는다.

독특한 사건이거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사건의 동기와 범인의 정체 등등.

이 <L.A.레퀴엠>은 캐릭터의 힘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사건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카렌 가르시아라는 여자의 실종사건에서 시작되어 결국 총을 맞고 살해되는 사건이다.

처음에는 한 여자의 살인사건으로 생각했다가 결국 연쇄살인사건의 다섯번째 희생자임이 밝혀지나 그다지 자극적인 사건이라고 다가오지는 않는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은 약간은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중 하나인 조 파이크가 용의자로 체포되는 과정이 약간은 반전이라고 볼수 있지만, 그다지 반전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들어나는 부랑자 에드워드 디지의 진술이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할수 있다.

(물론 이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쟁의 여지가 있고 오히려 예상외의 반전으로 볼수는 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사건의 동기와 범인의 정체이다.

이 소설을 읽을 분들을 위해서 남겨둬야 할 부분이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정서적으로 공감할수는 없었고, 약간은 황당했다.

이렇게 보면 <L.A.레퀴엠>은 그저그런 범죄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수 있다.


약 600페이지의 다소 많은 양의 페이지임에도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렇게 책을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는 것은 캐릭터의 힘이라고 본다.

우선 동료인 워즈니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불명예 퇴직을 한후 탐정으로 활약하는 조 파이크의 캐릭터는 마치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그의 동료이자 친구인 엘비스 콜의 캐릭터는 마치 유연함 뒤에 감춰둔 날카로움을 과시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그 외에도, 으르렁 거리는 크란츠라는 인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단단한 느낌을 주는 사만다 돌런, 야망이 큰 과학수대원인 존첸, 콜의 여자친구이며 변호사이자 방송인인 루시, 카렌 가르시아의 아버지 프랭크 가르시아 등등 주연급뿐만 아니라 조연급도 매우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여 사건을 끌어간다.

특히, 조 파이크의 캐릭터는 엘비스 콜과는 마치 흑과 백의 모습으로 하나의 사건을 다가가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었고, 그 과정 역시 매우 전문적이고 예리한 모습을 보였다.

감추려는 자와 밝히려는자의 과정이 1부의 매력적인 포인트였고, 여기에는 조연급의 힘이 꽤 들어갔다고 본다.

작가는 이런 캐릭터의 연구와 수사과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다양한 개성적인 인물들을 만들어 냈을것으로 생각된다.


2부는 상황이 앞서 설명하듯,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유력한 유진 더쉬의 죽음을 목격한 이웃 킴멜부인의 진술과 함께 조 파이크가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서 이야기는 방향이 다르게 흘러간다.

1부는 캐릭터들과의 관계와 LAPD의 엉성한 수사와 날카로운 두 탐정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즐겼다면, 2부는 좀더 다이나믹한 사건 전개와 조 파이크의 추격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범인까지 "파이크를 물리치기 우해 파이크가 되라"라는 동기보다는 더 매력적인 동기가 있는 범인이었다면 엄지척을 올려줬을거 같다.

그러나, 캐릭터의 힘과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필력만으로도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볼수 있다.


로버트 크레이스 작가의 책은 처음이었다.

<L.A.레퀴엠>을 읽고나니, 작가에 대한 찬사가 과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 로버트 크레이스라는 이름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의 책에서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를 보게 된다면 난 아마도 그 책을 읽을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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