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맨발의 꿈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다

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가버 셰닝은 '클라우젠&베닝마이어'의 기업컨설팅 업계의 최고로 회사내에서 촉망받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냉철한 회사내의 생활과는 다르게 자신의 팬트하우스에서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바버딩이라는 춤을 추면서 온몸을 리듬에 맡기는 열정을 갖고 있다.

그가 춤을 출때 훔쳐보면서 샴페인을 마시는 노부인이 있는 것을 알지만 개의치 않을 정도로 대담한 그에게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

'클라우젠&베닝마이어'의 회사파티에서 본 클라우젠 회장의 미모의 부인 아테네를 클럽에서 본 이후 차안에서 불륜행각을 벌이다가 차사고를 낸다.

하필 지나가던 자전거를 치었고, 차사고 피해자는 바로 특수학교 교장 카트린이었다.

잘나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큰 흠이 생겼고, 그것을 알고 있는 카트린의 음모(?)로 인해서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맡게된 춤 수업, 그리고 IQ85 이하의 특수학교의 다섯명의 아이들, 그리고, 이 아이들을 여름축제에서 공연을 해야 하는 미션을 맡게 된다.

잘나가는 것만 같았던 자신의 인생에 드리워진 먹구름에 막막한 가버는 좌절하지만, 아이들과 아이들의 상처를 마주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게된다.

어릴때 부모로부터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고, 더구나 친척에게 성폭행까지 당한 리자는 그 상처와 아픔으로 말문을 닫은 아이이다.

엄격하다 못해서 많은 것들을 금지하는 부모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제니퍼는 음식을 먹을때 폭식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이다.

부모의 이혼을 겪은 비니는 똑똑한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눈치만 보고, 결국 자아를 잃어가면서 산만해지고 있다.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주먹다툼의 양육강식같은 형제사이에서 자란 마빈은 섬세하고 여린 감성이 풍부한 아이이다.

마약중독자였던 부모를 가진 펠릭스는 부모가 죽은 뒤 조부모 밑에서 자라고, 몸도 약한 아이이다.

이런 아이들과 가버와의 교류를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버 세닝도 성장하고 성숙해져간다.

이책을 읽으면서 난 내가 봤던 <맨발의 꿈>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한때 촉망 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 전직스타, 박희순이 인생역전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곳으로 동티모르뿐로 간다.

하지만 이곳에서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던 그는 다시 사기를 당하고. 마지막 찬스로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팔려고 하다가 결국 아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 보았던 영화가 생각나면서 결론또한 비슷하게 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결국 결론은 비슷하였지만, 매우 이런 류의 소설과 영화는 결론이 다르게 난다면 너무 실망했을 것이라서 예상된 결론에 실망하기 보다는 그 결론에서 얻는 감동이 너무 컸다.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만나보는 따뜻한 내용의 소설이라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누군가는 너무 뻔한 소설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과정 그리고, 어른과 아이들의 공감과 교류가 결국 뻔한 이야기일수 있지만, 가장 우리가 원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뻔할수 있지만,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번쯤 읽어보면서 누구나 따뜻한 감동을 받을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