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미하엘 나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북하우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낯선 작가,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하지만, 낯설지만 않은 우리의 이야기가 이 책속에 담겨져 있다.


이책의 작가 미하엘 나스트는 독일에서 인기있는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세심하면서도 섬세한 묘사가 매우 여성적으로 느껴졌고, (물룬 미하엘 나스트 작가는 남자이다) 뛰어난 관찰력과 뚜렷한 주관 그리고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은 베를린이라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도시에 살고 있는 미하엘 나스트 작가의 친구와 지인들의 삶을 미하엘 작가의 눈을 대신하여 섬세하게 관찰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만나본 베를린이라는 장소는 느낌상 서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시대는 동시대, 베를린에 사는 미하엘 나스트 작가의 친구와 지인이지만, 서울에 사는 내 친국와 지인들이라고 해도 다름이 없을 정도로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핵가족이다 못해서 싱글족들, 그리고 대부분 외동, 형제가 있어봤자 1명이 대부분인 사람들.

대학입시를 치르고 유명대를 졸업하였음에도 심지어 취직에서 결혼까지 하였음에도 여전히 방황하는 이들이었다.

15살 지학, 20살 이립, 40살 불혹, 50세 지천명, 60살 이순, 70살 종심이라 말하는 논어는 박물관 유물이 되어버린 시대이다.

어느 세대 하나 불안하지 않는 세대가 없으며, 돈과 사회 시스템에서 휘청인다.

젊은 세대들은 몇 안되는 형제 덕분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속에서 성장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할수 있는 것이 없지만, 스스로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는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랑, 일, 일상등에서 완벽함을 갈망하고 쫓지만, 모두 해바라기처럼 지독한 현실에 뿌리내려 닿을수 없는 존재들이다.

스스로가 원하는 완벽함과 현실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외면이나 회피, 남의 탓을 하는 등의 이상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무릎꿇어야만 현실에 가까워 질수 있음을 알아가는 것이 성장통 같아보인다.

그래서 사랑, 일, 일상, 행복에 대해서 우리는 꿈과 현실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그런 우리의 모습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 드는 생각은 그래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군.

전세계적으로 우리세대는 모두 같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술, 혼밥등의 말들이 점점 익숙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혼자서 끙끙 앓고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특히 작가의 이말이 가장 와닿았다.

"이사할 타이밍, 일을 그만둘 타이밍, 헤어질 타이밍, 자녀를 가질 타이밍. 안정적인 것에 대한 생각, 이것은 우리를 속일 뿐이다. 이러한 생각이 우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앗아간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 생각만 하고 위만 쳐다볼뿐 현실을 직시하고 바라보는 것을 꺼린다.

안봐도 느껴지는 저 축축함과 거무죽죽함이 두려움을 안겨줄까봐 외면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우리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앗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는 이상만 쫓는 버릇을 버려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꽃이 되어버린 나르키소스와 같은 어리석은 짓을 우리는 저지르고 있는 중일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좀더 적극적으로 내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겠다는 것과 혼술, 혼밥, 개인주의가 우리나라뿐만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작가처럼 체계적으로 구체적으로 세심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이 스쳐가던 것들이 미하엘 나스트 작가의 눈으로 다시 보니,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

미하엘 나스트 작가의 친구나 지인들중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을 미하엘 나스트작가의 눈으로 관찰해보니 이상하고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그저 뭐 어때가 아니라, 그 문제가 나에게 있을수 있음에 대해 시선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였고, 나의 행동에 대해 그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좀더 인간적이면서 강성적인 모습으로 바뀐다면 나는 어떤 일상과 생활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상상도 하게된다.

내가 잘 살고 있다, 못살고 있다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공감대를 끌어내는 이 책이 꽤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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