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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삶,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인생철학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철학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매우 궁금하고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소설이라기 보다는 마크 롤랜즈의 사유에 대한 통찰이라고 적는것이 더 맞는 표현인거 같다.
인문학 책들을 어려워하는 나라서, 소설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이 책을 선택해서 읽었는데,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적잖이 당황하고, 무척 버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책을 가볍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된통당한 느낌이었다.
출판사에서 "철학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아마도 마케팅의 효과를 노리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보이나, 개인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준 사기같은 느낌이 든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작가(?) 마크 롤랜즈가 서두에 언급한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본다.
어쨋든 출판사의 사기(?)에 속아 간만에 인문학 교양 책을 읽게 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개인적으로 인문학 책들을 어려워한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빠져나가기가 어려워 책에 도통 집중을 못하고, 졸기 쉬운 특징때문이다.
이 책도 꽤나 시간을 할애하여 읽었다.
그러나, 다른 교양책들과는 달리 개인적 사유에 대한 글들이라서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부담감이 적었던거 같다.
그 이유는 진짜 작가 미시칸의 글을 쓴 목적이 누구에게 가르치거나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사유와 경험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툭 놓듯 써 놓았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보니, OO한 면은 이런거 같고, OO는 이렇게 이야기 했지만, 난 이런거 같아"라는 식의 글이 조금은 강요보다는 누군가에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이런면에서 출판사의 사기 아닌 사기(?)인 철학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은 거 같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난 "철학 소설" 타이틀에는 동의할수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책을 100% 이해 할수는 없었지만,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특히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공감이 갔다.
4장 거짓말: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가?는 부분은 솔직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꽤 고민했던 부분이다.
우리 부모님도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아가라고 가르쳤고, 나또한 그것이 최선의 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과연... 도덕적인 것이 맞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사회에서 때가 묻어가는 구나 라는 죄책감을 지웠다.
그러다가도 왠지 반발심이 들곤 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꽤 공감을 했다.
5장 신: 없으면 안 되는가? 라는 부분은 사춘기 시절내내 같은 생각이다.
꽤 나의 무작정 구어체적 발상을 문어체적이고 좀더 철학적으로 다듬어낸거 같아서 꽤 즐겁게 읽었다.
이외에도 인격체에 대한 생각도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태어난 이유는 과학적으로 볼때 우연의 산물이다.
그래서 인격체로 태어나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시칸은 좀더 급진적으로 인격체에 대한 풀이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서 흥미로왔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를 한다면,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이 책은 작가 마크 롤랜즈의 아버지의 인생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그리고, 그것을 그냥 글로 옮겨 남겨두었을 뿐 그것을 강요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인생을 먼저 살아간 선배인 미시칸에게 삶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라고"
혹시 철학소설이라는 타이틀이 혹한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을때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