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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첫사랑
빌헬름 마이어푀르스터 지음, 염정용 옮김 / 로그아웃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황태자의 첫사랑>은 연극, 영화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작품 제목은 꽤 많이 들어왔지만, 솔직히 아직 제대로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다.
이런 유명한 <황태자의 첫사랑>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 원작 소설의 형태로 완벽하게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작 소설 형태로 읽고 싶은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했고, 운좋게 책을 읽게 되었다.
읽고난 내 느낌은 "다 똑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 대학교 1학년때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장소만 하이델베르크이고, 주인공이 황태자 카를 하인리히라는 것만 다를 뿐이었다.
카를부르크의 황태자, 카를 하인리히는 엄격하고 규칙적인 궁정생활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세상 물정을 익히고, 학업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하이델베르크의 학교에 유학가게 된다.
카를부르크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하이델베르크에서 벌어진다.
규칙적이고 규범적인 궁정생활이 아니라 자유분방한 대학생활이 펼쳐진 것이다.
맥주도 마시고 싶은 시간에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고, 학우회들끼기 경쟁도 하고 결투도 하는 등등 궁정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황태자는 마차가 다니는 길을 걸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니, 이런 상황이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곧 호기심으로 바뀌고 곧 그들속에서 함께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더구나 황태자의 숙소도 고급 호텔이 아닌 상대적으로 허름한 숙소로 정해지면서 그곳에서 케ㅣ티라는 여자아이도 만난다.
이제 20살의 청춘인 황태자에게 이 모든것은 불꽃이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궁정생활처럼 융성한 대접을 동반한 억압된 상황이 아닌, 그냥 억압만 존재하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다.
야간 자율학습에 학원에 시험에 입시에 숨막히는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을 보내고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 수업도 내맘대로, 100% 출석을 요구하지 않으니 출석도 내맘대로, 도강도 대리출석도 가능하고 동호회에 선배들까지...
마치 막아놓은 댐이 터져버린 느낌이었다.
늦게 까지 공부하던 상황은 늦게까지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불타는 청춘의 시간에 사랑도 이별도 싸움도 있었다.
그래서, 황태자 카를 하인리히의 모습을 보면서 내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대학 3학년이 되면서 취직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다시 학점이라는 것이 신경을 쓰게 된 모습까지 황태자 카를 하인리히는 나의 대학시절을 매우 닮았다.
심지어 호기심과 순간적인 감정에 따른 첫사랑 역시 매우 비슷했다.
그래서, 난 이 소설을 읽고나니 "첫사랑"에 방점을 찍은 소설이 아니라 "황태자의 성장통"에 방점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불꽃같은 20대 초반.
그 시절을 보낼수 있었던 황태자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