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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미스터 보쟁글스' 음악을 찾아 들어보았다.
네이버 블로거 monet3015님 블로그에서 미스터 보쟁글스의 세가지 버전을 만나볼수 있었다. (http://monet3015.blog.me/110168432065 참조)
책에도 등장하는 Nina Simone버전, 1985년의 Sammy Davis버전, 1971년 Jerry Jeff Walker의 원곡까지 잘 정리되어 만나볼수 있다.
Nina Simone버전은 느리고 차분하고 슬픈 Blues/ Jazz 버전이고, Sammy Davis버전 춤을 추며 경쾌하게 진행되는 버전이다.
책에서도 소개하듯 Jerry Jeff Walker의 원곡을 들어보면 슬픈 가사에 비해서는 일반 레코드보단는 빠른편인 45rpm으로 불러진 곡이었다.
처음에는 왜 책 제목이 <미스터 보쟁글스>인지 궁금했따.
그저 주인공인 엄마 아빠가 춤을 출때 항상 이 음악 "미스터 보쟁글스"에 맞춰 춤을 추는 것 이외에는 작가가 책 제목으로 이 노래 제목으로 선택하였는지가 궁금했따.
하지만,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에 압도되었고, 그러면서 노래가 듣고 싶어졌고, 노래를 듣고나서는 이 소설 제목으로 <미스터 보쟁글스>이외에는 다른 것일수 없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분명 처음은 Sammy Davis 버전의 미스터 보쟁글스 였다.
그러나 중반에서는 Jerry Jeff Walker 버전의 미스터 보쟁글스가 등장하면서 마지막은 Nina Simone 버전의 미스터 보쟁글스로 끝이 난다.
음악과 이렇게 매치되는 소설도 거의 처음인거 같았다.
주인공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소년이다.
정확히 나이를 짐작할수는 없지만,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아니 학교 생황에 적응할수 없는 가정의 분위기로 자퇴를 하고 집에서 엄마 아빠에게 배우는 소년이다.
사회 질서라는 것에 익숙하지도 물들어 보지도 못한 소년의 눈으로 엄마와 아빠의 생활이 그려진다.
여기 또하나의 스토리가 등장한다.
소년의 아버지가 작성한 비밀수첩의 이야기.
소년이 화자로 이야기가 진행될 때에는 Sammy Davis버전처럼 춤을 추며 경쾌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가 작성한 비밀수첩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에는 Jerry Jeff Walker의 버전으로 진행된다.
보통의 부모들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의 친구들이 소년에 눈에는 즐겁게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로 보인다.
하지만, 아버지의 눈에는 이런 일들이 조금은 슬프게 그러나 가능한 슬픔을 즐거움으로 이겨내려는 의지의 모습이다.
이런 두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결국 사건은 절정에 치닫고, 결국 가장 슬프고 슬픈 Nina Simone버전으로 끝이난다.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사랑이 가진 숙명적인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런 사랑이 있을까? 이런 사랑을 할수 있을까?
참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오랜시간 기억에 남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