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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의 눈물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ㅣ 시공 청소년 문학
정해왕 지음 / 시공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정해왕 작가의 아이디어에 이 책은 너무 읽고 싶어서 서평단에 참여해서 운좋게 읽게 되었다.
페이지도 200여페이지에 스토리와 인물들을 모두 알고 있어서인지 (물론 뺑덕은 제외이다), 청소년 대상 책이라서 그런지, 책은 정말 쉽게 읽혔다.
퇴근후 여유있는 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해서 하룻밤사이에 모두 읽어냈다.
그정도로 몰입감도 있었고, 재미도 있었던 소설이었다.
이소설은 심청전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그 이름만은 "뺑덕어미"라는 식으로 등장했던 뺑덕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연 뺑덕은 누구이고, 어떤 인물이고, 심청이와 심학규와 어떤 사이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뺑덕의 캐릭터는 매우 중요했고, 소설의 핵심이었다.
뺑덕의 진짜 이름은 조병덕, 조선땅에서 한손안에 꼽히는 역관인 조태봉의 둘째아들로 등장한다.
조선 최고의 역관인 아버지와 형 병욱을 정치판의 회용돌이에서 역적혐의로 잃고, 역적의 자식이 되어 병덕과 병덕이의 어미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평양가는 배에 얻어타고 도망가던 중, 인당수를 지나 황해도 황주땅 도화동에 흘러간다.
이미 도화동에는 봉사 심학규와 그의 딸 심청이가 살고 있었다.
이렇게 이들의 인연은 이어지고, 기존에 우리가 잘 아는 심청전에 뺑덕과 뺑덕 어미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개인적으로 고전 비틀기는 내가 흥이롭게 읽는 분야중에 하나이다.
이미 알려진 고전은 구너선징악이라는 한방향으로만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차원적인 평면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마저 있는 고전은 오히려 명창과 소리를 만났을때 빛이나 보였고, 책으로 읽기는 그저 어린아이들의 교육적 동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평면적인 고전을 비틀어내서 굴곡을 만들어 변형을 시키는 고전 비틀기는 좀더 생동감을 주기때문에 자주 읽는 편이다.
캐릭터가 바뀌고, 사건을 중심으로 전후를 바꾸어 내고, 피해자-가해자, 착한사람-못된 사람의 공식을 흔들어주면서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고전 비틀기보다는 심청전 version2같은 느낌이다.
평면적이던 심청전에 뺑더과 아니 조병덕의 캐릭터를 세우면서 깊이감과 현실감을 세워주었다.
특히 심청전의 허구적이던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진 이후의 상황이 실제 있을수 있는 이야기로 현실가능한 이야기로 바꾸어 주었다.
심청전을 여러번 접했음에도 단 한번도 신경쓰지도 관심갖지도 않았던 무존재감이던 뺑덕을 꺼내어 놓은 한수가 심청전을 뺑덕의 눈물로 탈바꿈 시켜주었다.
정해왕 작가의 아이디어와 재해석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조대전 우수상"을 받았을 뿐만아니라, 독자로서 엄치척을 주고 싶을 정도였다.
이 책이 시공 청소년 문학으로 출간되어 청소년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지만, 어른들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특히 회사에서 "창의력"이라는 교육을 하는데, 이책을 읽어보면 교육보다 더 큰 힘을 갖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