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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의 사랑 ㅣ 퓨처클래식 3
알무데나 그란데스 지음, 조구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자마자 서평을 썼다. 짜증과 배신감에 사기당한 분노가 합쳐져서 서평을 썼다.
그리고, 새로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이유없는 살인마가 등장하는 소설이었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 <룰루의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모든 소설의 주인공이 보편성을 갖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치광이, 상처받은 자격지심이 가득한 인간, 살인마, 쳔재등 인간의 보편성을 넘는 특정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므로, 주인공 룰루가 성적욕망과 가학적 성적 취향을 갖는다고 해서, 무작정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성공, 돈, 성욕 등 다양한 욕망과 부재로 인간은 타락의 길을 걷는다. 살인자가 살인을 하고, 사기꾼이 사기를 치고, 성공을 위해 거짓과 음모를 꾸미고, 때로는 룰루처럼 성적 욕망에 의해서 모두들 파멸해 간다. 따라서, "성"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인간의 욕망중 하나임에도, 저질 취급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욕망의 불나비였던 룰루가 결국 사랑에서 희망을 보듯, 상처받은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모두 사람에게서 상처를 치유 받는 것이다. "이상하다"는 "다른다"는 것을 벗어내고 나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럼에도 80퍼센트 이상을 점하는 섬세한 성묘사와 "에로문학의 신기원", "진짜 어른을 위한 사춘기 룰루의 비밀스러운 이야기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할수는 없다. 에로문학보다는 sexualism을 대놓고 표방하는 작품이고, 사춘기 룰루의 이야기보다는 그냥 룰루의 이야기가 맞다. 막 책을 읽고나서 분노(?)에 휩싸여 쓴 서평도 아래에 남겨둔다. 책을 읽자마자 그리고, 좀 여유를 두고 정리도니 서평을 모두 남기니, 둘다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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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은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만나게 된 책이다. 서평단 이벤트에 지원한 이유는 "젊은 여성의 성적 탐색과정"과 "진짜 어른을 위한 사춘기 룰루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책소개에서 보고이다. 그래서, 사춘기에 든 조카의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해줄 겸, 다양한 여성들의 사랑이야기가 궁금했었다. 이런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책소개는 '천박하거나 음란하기도 보다는 기발하다'라고 했는데, 그냥 천박하고 음란했다. 독자가 성적 환상의 나래를 힘껏 펼치도록 만든다고 했는데, 나래를 펼치기는 커녕 인상을 찌푸렸다. 서평단 이벤트가 아니었다면, 인상을 쓰면서까지 끝까지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읽는 내내 힘들었고, 머리가 아팠다. 읽으면서 이 책을 왜 개정판으로 재 출간까지 해야 했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진정 이 책이 세계를 유혹한 에로문학의 신기원이란 말인가.... 실망이다.
룰루는 아홉남매중에서 7번째로 자란 소녀이다. 15살인 해 룰루는 12살 띠동갑 사내인 27살 오빠친구 파블로에게 농락당한다. 자신의 욕정을 과하게 챙기면서, 룰루를 타락으로 이끈 파블로는 '죄인'이었다. 그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행위였다고 했찌만, 그것은 15살 어린 여자아이의 육체를 탐하고 농락한 성착취였다. 15살 룰루는 호기심이 많고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아니면 그녀이 성향이 원래 그랬는지 구분이 안가지만, 중학교 2학년생치곤 대범하게 파블로의 요구에 응한다. 문학작품이라 생각하고, '사랑'이라고 넘어가 주려고 노력했디. 하지만, 이 룰룰의 첫경험은 후반부나 룰룰가 보는 비디오와 비교하면 아름다운 편이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점점 노력해야 하는 폭은 넒어지기만을 요구했고, 책을 덮고 싶다는 생각을 억눌러야 했다. 소위 사냥, 가학적 성행위의 세밀한 묘사는 결국 내 인내심을 폭발시켰다.
개인적 사견이지만, 이런 류의 책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이 책이 라손리사 베르티칼 대상 수상인 이유도 모르겠다. 무엇이 대상 수상까지 가게 했는지 심사위원들의 생각을 이해할수 없었다. 스페인이라서? 섹스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할수는 있는 여류작가의 용기 때문에? 글쎄... ... 성적 강박증이나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루룰같은 사람이면 좋아하고 이해할수 있겠지만, 나는 공감도 감흥도, 감동도 없는 채로 책을 덮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