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
박초초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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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은 이 책을 약 10~20여부작의 미니시리즈로 각색을 잘해서 만든다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이런 해리성 이중인격장애에 대한 미니시리즈를 만난 적이 있어서 더욱 그러한 생각을 했지만, 특히 독특한 일제강점기 경성시대를 잘 버무려서 이야기를 만든다면 꽤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일제 강점기의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이중인격장애를 가진 한 여인과 두명의 남자의 사랑이야기에 굉장히 독특하다는 감탄과 함께 약간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신예작가라고 들은 박초초작가의 개성넘친 아이디어와 진행방식을 매우 높게 평가하지만, 좀더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이기때문에 나올수 있는 좀더 다차원적이면서 깊이감들이 추가될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현재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치 않기 때문에 극으로 만들어진다면 좀더 몰입적으로 볼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당연히 책 표지와 책 제목에서 드러 낸것처럼 한명의 여자이다.

그녀는 바로 에렌 즉 연혜. 해리성 이중인격장애를 격고 있는 여자이다.

에렌으로서의 그녀는 영화배우이자 카페컬로서 제목의 "못된 마리아"에 해당할수 있다.

연혜는 지와 미를 두루 갖춘 "모던 마리아"에 해당한다.

그녀의 이 두가지 다른 모습을 각각 남자 주인공 두명이 사랑하게 된다.

"못된 마리아"에 끌려 그녀를 찾아 헤매는 조선총독부 외사부의 교이치,

그리고, "모던 마리아"를 사랑하는 명륜학원의 유학자이자 한국인인 영방.

이렇게 이상한 삼각 구도가 형성되고, 아니 사각구도가 형성되면서 이야기의 큰 흐름이 흘러갑니다.

거기에 일제시대라는 복잡성이 더해지면서 배경도 경성, 도쿄, 만주, 러시아로 바뀌어 간다.


신예작가님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사실 매우 놀라운 점들이 많았다.

박초초 작가의 상상력과 캐릭터들의 설정, 그리고 배경들이 매우 놀라웠고,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상상력으로 중후반부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이야기가 흩어지는 면이 있었고,

좀더 간단하게 작가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를 몰입해서 담아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모던 마리아로써도 못된 마리아로서 살아가는 한여인에 대한 다차원적인고 좀더 깊이감있는 이야기의 전개가 시대와 맞아떨어지면서 어떤 모습으로도 살아가기 힘든 여인의 모습을 담고 싶었던 이야기인지, 그냥 세 남녀의 러브스토리에 촛점을 맞춘건지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에 완전히 잡은것 같지 않고, 뒷다리정도 잡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신예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정말 이 책은 드라마로 제작되어서, 만나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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