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제21회 전격 소설대상 수상작
기타가와 에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놀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평을 쓰기전에 두번 읽었다.

책이 200여 페이지로 다른 책들의 절반 정도이기도 하였지만, 두번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사실 정확히 모르겠다.

책 속의 주인공 아오야마 다카시처럼 영업직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그 어떤 책과 비교해도 공감대 폭발의 상태였는데, 난 이책이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두번을 읽고 난 후에 나의 생각은 '난 어떤 상태인가?', ' 난 행복한가?'였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인쇄업체 신입사원으로 취직을 하게 된다.

입사한지 몇달이 지난 시점에서 그는 완벽하게 "직장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부장, 영업사원으로 받는 스트레스, 직장에서 주는 부당한 업무지시에 점점 지쳐간다.

직장을 구하기 전에 자신은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리라는 막연한 긍정적 믿음이 있었지만,

막상 직장을 구하고 직장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적응이 아니라 버티기라는 생각에 우울해만 간다.

퇴근길 지하철 역에서 스트레스에 자신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되고, 마음과 같이 몸도 반응하여 흔들리게 된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고, 자기 자신을 "야마모토"라 소개하고 자신이 어릴적 동창이었다고 말한다.

기억에 없는 얼굴, 그래서 미안해졌고, 자신을 보고 치약광고 모델처럼 활짝 반갑게 웃어주는 얼굴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를 따라 가게 된다.

다른 초등학교 동창와의 전화통화를 통해서 야마모토 겐이치라는 초등학교 동창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맘을 열게 된다.

지하철 역에서 만난 야마모토와 식사와 술을 같이 하고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얼굴조차 낯설었던 야마모토와 식사를 같이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서로 가까워졌으며, 일주일에 몇번씩 자주 만나는 친구사이가 된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털어놓고, 일부 해답도 얻으면서 힘든 직장에 적응한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 한통화로 이 둘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게 되면서 이야기는 반전으로 치닫는다.

 

난 처음 책을 읽었을때는 웃으면서 미소지으면서 책을 읽었다.

너무나 동질감 드는 단어와 문구들이 연속되면 실소가 터질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책의 중후반으로 가면서 아오야마가 직장내 어려움에 빠지고나서는 웃을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야마모토의 정체가 드러나면서는 가슴이 아팠따.

책 후반 아오야마의 결정과 그 결과에 걱정과 실망이 들면서 다시 읽어야 겠따는 생각을 했떤거 같다.

책을 두번째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는 단 한번도 웃지 않았다.

웃고 미소지었던 장면들도 그냥 덤덤히 읽어갈수 밖에 없었고, 끝까지 정도해서 읽어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내 생각은 '나는 어떤 상태인가?', '나는 행복한가?'에 꼳혔다.

 

나도 직장인이다.

신입사원은 훨씬 지났고, 오히려 신입사원을 작년에 받았다.

나도 직장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직장인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고 있따.

쳇바퀴도는 이 삶이 행복하지는 않다.

책에서 나오는 사자에씨 증후군과 유사한 아니 똑같은 개그 콘서트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아오야마처럼 출근이 즐겁지 않다.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받지만 감무의 단비처럼 내리는 소소한 즐거움에 버티고 신다.

그렇게 나름의 소소한 몇개를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자살하고 싶을 정도의 충동에 휩싸여 있찌 않고, 회사내에서 숨쉴 친구도 있따.

하지만, 아오야마와 같이 될 운명이 다가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마냥 '난 아니야'라고만 외칠수 없어서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