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허무맹랑한 소원을 빌지 않은지 꽤 오래전이다.
엄청난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하기보다는 조금 높은 이익률을 낼수 있는 재테크 관련자료를 뒤지게 되었고,
좋은 남편감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기보다는 이제는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여행지에서 즐거운 여행을 해달라고 빌기보다는 오늘 야근이 없기를 빌게 되었다.
이처럼 세상에서 공짜로 쉽게 주어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실 이제는 아무것도 빌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 어디서 누군가가 나를 도와준다면을 생각하게 되다가, 그런 내 모습이 나약해 보여 화가 나기도 한다.
또한 세상이 모두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게되고, 누군가는 내가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아주 쉽게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
진짜 별로인 세상이다. 책 속 마법의 해변과는 달리.

이 책을 읽으면서 내모습을 자꾸 비교해 보았다.
나도 마법의 해변에 갔다면, 나는 무슨 글씨를 쓰게 되었을까?
돈, 휴식, 집 (사실 요새 세입자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중이다), 맛있는 음식....
아 이러고 보니, 내가 너무 슬퍼졌다.

책은 정말 쉽게 읽었다. 한 세번정도는 읽은거 같다.
한번 읽고 바로 다시 읽었는데, 참 도돌이표같은 이야기 같았다.
단순한 그림에 허무맹랑하면서도 미소짖게 되는 이야기.
바닷물이 들어오면 모든게 끝인 상황들.
꽤 오래전에 쓰인 책임에도 요새 읽어도 촌스럽지 않은 이야기.
그림은 마치 스누피에 영향을 주었을 원조스러운 단순함이 있었다.
참 좋은 책이라고 할수 있을지, 아니면, 동화책같다고 해야할지 구분되지는 않는다.
좀 더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 상상하게 되고,
내가 저 마법의 해변에 도착했다면 어떤 것을 썼을지도 상상하게 되고,
해변의 아이들과 왕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되고,
빵과 잼 맛도 궁금해지게 되는 여러가지 궁금증과 상상력을 동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나서, 조카에게 선물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조카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나가게 될지 궁금했고,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점은 조카들의 이야기를 서평에 남기고 싶었는데, 바쁜 초등학생들때문에 아직 그럴 기회를 갖지는 못했다.

누구나 마법의 해변에 도착한다면, 나와같이 현재 절실히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를 적게 될거라고 생각된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참 좋은 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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