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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자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스스로 태어날 권리가 없이 태어난 우리 인생에서 적어도 죽을 권리는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가 정할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하는 안락사에 찬성하는 한 명이다.
스스로 죽으려는 오베라는 남자가 있다.
그의 삶을 보면 사실 그의 자살이 안타까웠지만, 그의 선택이니만큼 존중해줄수는 있었다.
오베는 천정에 줄을 메달려고 한다.
하지만 번번히 그의 주변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아주 소소한 주차장 이용부터 자신의 앞마당을 침범하는 등 자신의 신경을 거스리게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특히 자신의 이웃으로 멍청하게 허허실실 웃는 남자와 임신한 딱따구리 여자와 무섭게 구는 오베 할아버지 앞에서도 당당한 두명의 딸들이 이사를 오면서 그의 인생에 있던 사소한 금들의 사이가 벌어져 간다.
그렇게 벌어지는 금들때문에 오베는 자꾸 줄을 메달고 죽는 것에 실패를 한다.
이렇게 이야기는 전개되어 간다.
이 책의 구도는 매우 재미있다.
제목이 오베라는 남자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역시 오베라는 남자와 (~) 또는 오베라는 남자가 (~)다라는 구도를 가족 있다.
즉 주인공 오베라는 남자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그의 심정적 변화와 그의 눈에 비친 주변상황이 그려져 간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진짜 죽을 의지가 강하고 우울증이나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그리 주변일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고, 벌써 천정에 줄을 메달고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베는 주변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었고, 그것이 모두 관심이었고 소통하고자 했던 의지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베의 자살에 대한 선택이 오히려 혼자 남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그를 자살에서 붙잡을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한사람이라도 오베에 관심을 가지면 되는 것이었다.
오베는 그렇게 세상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어가면서 한사람이 떠올랐다.
회사에서 사람들이 그의 성격을 이상하다 취급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보고 슬슬 피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난 그분을 꽤 좋아한다.
울긋불긋 화도 잘내고 눈도 부리부리 뜨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 누구보다 여리한 감성이 숨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혼 그분과 점심을 함께 하면, 그분을 항상 "왜 나랑 먹으려고 해? 싫어" 라고 말씀하지만, 항상 같이 점심을 하게 된다.
표현방법이 서툴지만,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의 70~80%는 해결가능하다고 본다.
오베라는 남자는 유쾌하다.
여유로운 시간 휴식이 필요할 때 같이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을 읽어나가기 어려운 분들도 약 10페이지만 읽으면 오베라는 남자에게 푹 빠져버리게 될것라고 본다.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 주변에 조금 관심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