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 달고 살아남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소개의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글귀에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평단에 신청을 했고 쉽게 받아볼수 없는 가제본부터 만나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서평단이라서 책에 대한 서평을 좋게 쓰는 편이아니지만,

그동안 읽었던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호의가 있다는 것은 미리 밝혀둔다.

이 서평을 읽을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며, 저처럼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의 주인공은 박진아, 고향 감진마을에서 진주로 유학떠나 고등학교를 다니는 18살 소녀이다.

진아는 다른 평범한 고등학교 소녀들과는 다른 어린시절을 보냈다.

아이없이 사는 박도열, 강분년 부부의 대문앞에 버려진 아이로 감진마을의 유일한 젊은 피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동네사람들이 모두 진아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어, 진아는 박도열, 강분년 부부의 업둥이일 뿐만 아니라, 감진마을 전 주민의 업둥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은 진아에게는 가둬진 결계이자 어항속에 갇혀진 물고기 같은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어느날 우연히 약국 할아버지의 "그나저나 하늘이 두 짝 나도 진아앞에서는 입도 뻥긋해선 안될 기다"라는 거슬리는 말과 함께 근처 미친년인 꽃년이를 닮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로부터 진아는 자신의 생모를 찾기 시작한다.

이러한 큰 줄거리에서 프로포즈를 했던 신우와 X파일과 CSI를 좋아하는 인애, 그리고, 진아를 도우려다 변태로 몰리는 물리선생님등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좀 더 다채롭게 진행된다.


여고생, 업둥이로 자란 아이, 그리고, 자신의 첫 생리일까지 동네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감진마을의진아에게 생모찾기는 마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과 같았다.

자신이 날치 새끼라는 걸 알아 버린 어항속 물고기처럼.

그런데 왜 소설의 제목이 "꽃 달고 살아남기" 였을까?

개인적으로 "어항속 날치 (새끼)"라는 제목도 꽤 어울렸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영희 작가가 "꽃 달고 살아남기"를 선택한 이유는 소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맥락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을 빼고는 평소에 꽃을 다는 일이 없다.

따라서 이런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꽃을 단다는 것은 누군가의 주목을 받을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남과는 다른 "비평범함​"이 되어 버린다.

진아가 찾아 헤매는 생모일지도 모르는 "꽃년이".

감진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잘 알려진 박도열, 강분년 부부의 업둥이 박진아.

그리고,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들.

이것이 마치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게 만들수 밖에 없는 꽃을 다는 것과 같았다.

꽃을 달고 살아갈수 밖에 없는 진아.

꽃을 떼어내고 싶지만, 감진 마을과 엄마의 궤도와 중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을 향해 같이 도망가자고 했던 신우가 필요했던 것이다.

자신을 누르는 궤도와 중력을 벗어나고, 훈장처럼 달려진 꽃을 떼어내고자 하는 무의식적 희망...

진아의 선택이 탈출에 성공한 날치일지, 아니면 횟감으로 전락할지는 알수 없지만 말이다.

소설을 읽고나면서 진아의 행복을 빌게 되면서, 잔잔한 아림같은 것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