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사회
알렉스 벤틀리 외 지음, 전제아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서평이벤트를 보자마자 난 조카들을 떠올렸다.

특히 "우리는 왜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가?"라는 이 타이틀에 세명의 조카들 관계가 떠올랐다.

아마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을 느끼시겠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과 말을 똑같이 따라한다.

세명의 조카를 겪어보니, 특히 나를 잘 따르는 조카들이 더욱 따라한다.

말도 행동도 따라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재미로 느낀다.

그런데 정말 웃긴것은 세명의 조카들 사이이이다.

첫째는 둘째가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나 싫어했고, 둘째는 셋째가 따라하는 모습을 너무 싫어했다.

그런데, 첫째는 셋째가 따라하는 모습을 귀여워한다.

참 이 오묘한 관계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 소개를 읽자마자 이 질문이 다시 떠올라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태생적으로 선사시대부터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 바로 모방, 즉 따라하기 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나타나는 많은 SNS, 얼리어답터, 마케팅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모방이 얼마나 빈번히 이뤄지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부정적인 빼겨쓰기, 표절아닌 모방이라는 긍적적이고 본능적인 이미지로 진화사회학적 관점에서 사회현상과 인간들의 행동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사례를 예로 설명하고 있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비록 FaceBook도 안하고 카카오스토리도 안하며, 아직도 종이 책을 좋아하는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만, 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모방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될수 있는 회사내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는 것도 알수 있었다.

특히 행동심리학적인 측면을 꽤 설명하고 있어서 마케팅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꽤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되었다.


몇가지 책을 읽고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같은 걸로 주세요"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유명인들을 따라하거나 베스트 셀러를 고르지 않는다.

SNS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모방을 싫어하는 건지는 명확치는 않지만, 꽤 다른사람들과는 달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한 소제목인 "확실하지 않을때는 따라하라"처럼 스스로 좋아하는 원하는 것들이 명확치 않을때 따라하는 경향이 강한거 같다.

조카들의 경우를 살펴보아도, 자신이 확실이 원하는 것들이 있거나 자기주장이 쎄지는 시기에는 결코 따라하지 않는다.

엄청나게 변화하고 쏟아지는 정보들의 홍수속에서 자신이 주체자가 될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하기에 모방이 더욱 만연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손해보지 않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남들보다 뒤쳐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이런 사회적 변화가 더욱 모방을 부추기는 것 같았다.

모방이 좋고 나쁨의 이야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변화를 인간 행동 심리와 연관되어 설명하는 책이었다.

하지만, 좀더 인간 행동심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고, 인간행동심리학적 바탕에 현대 사회의 변화에 더 촛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반대적으로 인간행동 심리학적인 면에서 깊이 있게 토론되는 책을 비교해서 읽어보아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변화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한번쯤 우리를 되돌아 보면서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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