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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니엘로의 날개
에리 데 루카 지음, 윤병언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성장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 아니다.
매번 결론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어서, 그렇게 새책이 나올때마다 들춰보는 장르는 아니다.
그러나, 내가 꼽는 최고의 소설중에 성장소설이 반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성장소설은 너무 좋거나 또는 너무 진부하거나 두 가지의 길을 가기 때문에 입소문등 신중한 선택을 하는 장르소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새책 출간소식과 책소개만을 읽고 서평단 모집에 참여하여 읽게 되었다.
입소문등은 필요없이 이 책이 성장소설임에도 선택한 이유는 책소개의 몇몇 문구 때문이었다.
"환상성을 통해 무거운 현실을 극복하고 생명력을 얻는, 에리 데 루카의 문학적 열정이 집약된 소설", "이탈리아 국민작가 에리 데 루카의 대표작", "110년 전통에 빛나는 프랑스 '페미나상'을 수상작" 이런 문구때문이었다.
가장 끌리는 문구는 환상성과 대표작이었다.
개인적으로 환상성을 갖는 소설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고,
그 어떤 작가든 대표작이라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난 다음의 내 느낌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우선 가장 끌려했던 책소개의 문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환상성보다는 아름다운 시같은 글귀가 더 어울렸고, 대표작이라고 할만큼 소설이 아름다웠다.
진부한 성장소설의 구도를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주인공의 힘든 삶과는 반대로 아름답게 희망적으로 끌어나간다.
가난한 아버지와 아픈 엄마를 둔 주인공.
주인공의 나이가 13살, 가난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에리코 선생님의 목공소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나에게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12살 조카가 있기 때문에 13살의 어린 나이에 돈벌이에 나선다는 상황이 어떤 의미인지 좀더 다가왔다.
아빠가 선물해준 부메랑조차 무거워 제대로 날릴수 없는 그런 어린아이였다.
목공일을 배우면서 일하는 주인공은 라파니엘로라는 곱사등을 가진 신발 수선공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좀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리고, 첫사랑인 마리아를 만나 성에 눈을 끄게 되면서 주인공은 성장해간다.
주인공은 자신이 날리고자 하는 부메랑을 품고 다니듯, 곱사등을 가진 라파니엘로 역시 날개를 등에 품고 다닌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슬프고도 아름답고 알수 없는 결말로 끝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
나도 어른이 되서 행복하지만은 않다.
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상처도 사랑도 희망도 좌절도 많아지고 많아져 가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
너무 어린 나이의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가기 시작하는 그 처음과정을 함께 하였지만, 앞으로도 사랑과 상처와 기쁨과 아픔이 함께 할 것을 안다.
이세상 우리 주의에는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의 성적 등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그들이 가난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낼수 있도록 도와야만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일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