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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쓴 음모론과 위험한 생각들
캐스 선스타인 지음, 이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넛지]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차라 캐스 선스타인의 새책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요새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소위 "음모론"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이번 책이 더 기대가 만발하였었다.
너무 큰 기대감 때문인지 만점의 별점을 던지는 네티즌들과는 다르게 적잖이 실망하였다.
서평단으로 참석해서 읽은 책이지만 어떤 순간에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낮은 평점을 주었다.
몇가지 점에서 이 책에 실망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1. 공감되는 시사이슈가 없다는 점이다.
그가 나눈 여러가지 이야기가 동성애, 동물들의 이야기, 종교, 성차별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생각했던 "음모론"과는 좀 차이있어보였다.
전세계적인 이슈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상을 뒤흔들만한 음모론보다는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해당되었고 (물론 그들이 소수자라 해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권력을 가진자들이 벌이는 파렴치한 행위 및 여론 선동행위자체는 다루고 있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미국에서도 유명한 음모론이 있지 않았던가? 부시의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라는 말도 안되는 음모론.
나는 이런류의 음모론에 대해 힘없는 일반인이 대응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2. 진실을 말하는 가보다는 합의에 치중했다는 점이다.
책의 소개에서 보면 "최소주의자", "중간주의자"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진실을 바라보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탐구나 노력보다는 극단적 의견대립에서 합의하는 방법에 대해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어쩌면 캐스 선스타인은 사회갈등의 해결에 더 촛점을 맞추고 있는 입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언론이나 사회 시스템이 공정하거나 소수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주는 버퍼링 역할을 못하는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솔직히 부러울 따름이었다.
앞서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 진행될 거 같았지만, 후반부로 빠지면서는 이런 방향이 살짝 바뀌는 부분도 용두사미같은 느낌이었다.
3. 진정한 음모론의 실세에 대한 접근은 없이 끝났다는 점이다.
음모른은 어디서 발생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다보면 우리나라는 거의 한심을 넘어서 절망의 수준이다.
소위 힘을 가진자들이 진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을 음모론이라는 허울을 입혀서 억압하는 현실에서 솔직히 이번 책을 읽어가면서 아쉬웠다.
그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좀더 알았다면, 이런 책을 출간해낼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점에서 사실 기대감에 충만했던 나에게 어쩌면 미국에서 쓰여진 이 책은 당연히 실망감을 줄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을 제외해 버린다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서 놓을수는 없었다.
이책이 논문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사회현상의 전반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자신의 이론에 맞는 이슈들을 선별해 냈고, 그로인해 "절름발이 인식"에서 시작하여 "인지적 침투", "최소주의자", "중간주의자"라는 결론으로 끌어내는 과정은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사회 현상 일부를 가져오는 과정이 너무나 맘에 들지 않았고, 결론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던 것이다.
기나긴 서문까지는 꽤 맘에 들었는데 말이다. ^^
나와 같은 우리나라의 음모론에 대응하여 이 책을 읽어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면 꽤 좋은 인문서적이 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이땅에 우뚝 서 있는한 이 책이 공감가기는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