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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1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평점 :
난자라는 말이 이 세상에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것이 "황우석 사태"이다.
전공이 생명과학인 나에게 이 사건은 매우 쇼킹했다.
나도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고 실험실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황우석 사태"는 그냥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 울분과 좌절과 분노였다.
학위를 마쳐야 한다는 것을 빌미로 대학원생의 난자를 채취하고, 장애인 부모를 속여서 난자를 얻어내고.
윤리의식조차 조금도 볼수 없는 황우석 전교수의 행태에 난 지금도 분노한다.
여담으로 최근에 황우석이름이 증권가에서 다시 나왔다.
아직도 이런 사람을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분명히 경고하는데, 그는 사이비교주일뿐이다.
이런 난자가 자연스럽게 거래되는 미래.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끔직하다.
레이, 실제 이름이 송여지라는 한 여성이 난자 열개를 채취하여 거래를 하려고 한다.
난자 열대가 차 한대의 값과 같다는 생각을 하는 레이가 너무나 끔찍했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노미아라는 남성권리연합의 한 소속원의 욕심에 레의 난자거래는 경쟁이 붙어 가격은 올라간다.
그녀의 난자 거래는 거대란 음모에 시발점이고 이후 엄청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사실 미래라고 칭해진 소설의 배경에 비해 사람들의 삶은 거의 비슷했다.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위주의 사회라는 점.
남성들도 여성적인 성향을 띄는 사람들이 더 많고 과학발달로 인해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면이 더 두드러진 사회였다.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최근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었다.
또한 조금 과학적 뉴스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부분이 이미 실행중이고 개발중인 것이다.
사실 과학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진행된 일인데, 소설속에서는 편리를 넘어선 부정적인 면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면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실제 이런 부정적인 면이 일어날만 하다는 생각에 걱정은 되었다.
특히 인간과 기계의 결합은 최근에 매우 많이 보도되었다.
장애인들을 걷게 하고 힘들 물건들을 쉽게 들어올리는 등 순기능이 드러나는 보도였는데, 이번 소설을 보니 조금 두려워졌다.
김도경 작가는 이소설을 통해 꽤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한 듯 하다.
특히 기계의 발달, 생명과학에 대한 기본 정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소설을 쓴 듯하다.
하지만, 그래서 좀 아쉬운 점은 철저히 현재의 모습에 바탕을 두고 쓴 소설이라서 미래의 SF적인 모습이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남성성이 약해지는 사회, 난자와 백신의 힘, 기계적인 것들의 발달.
이런 모든것들이 현재에 존재하는 것들을 좀더 극대화하여 이뤄낸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런것들이 오히려 작가의 상상속 미래에 반대할 사람들이 거의 없을 것라는 긍적적인 면도 있다.
현재에도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들이 미래에도 반복된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플뿐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조금 나아진 미래를 생각하지만, 역시 자본이라는 것이 인류애위에 존재하는 사회는 슬펐다.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한국을 배경으로한 미래 SF소설.
흔히 만날수 없는 장르의 소설이기에 김도경작가의 노력과 용기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