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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양장)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4년 2월
평점 :
<우아한 거짓말>을 영화관에서 만날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떠오른 것은 인터넷서점 리스트에 올려놓은 소설이었다.
원래 영화를 보기전에 꼭 소설을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거꾸로 영화를 먼저보고 소설을 읽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슬펐고, 예상한 것보다는 덜 폭력적이었다.
그래서 왠지 더 싸늘했고, 서글펐고, 아렸다.
마치 종이에 베인 손끝 상처처럼.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을 처음 만난것은 몇년전이었다.
그때 청소년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뻔한 왕따라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냥 손이가지 않았다.
사실 내 시절에는 없었던 신조어 같은 왕따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기도 했지만,
마치 아이들의 한때 휘날리는 갈피속에서의 한 흐름을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싶기도 했다.
물론 폭행과 착취 구도가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 잘 못된 일인데..
그런정도의 범죄가 아니면 글쎄....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마 이런 생각은 내 청소년기의 영향이라고도 할수 있었다.
여중생, 여고생을 지내면서 여자애들끼리 몰려다니는 모습이 지겹다 못해 역겨웠고, 난 항상 홀로 마치 돈키호테처럼 내 맘대로 지냈다.
그래서 왜 여자애들은 냄새나는 화장실을 같이 가야 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너무너무 관심을 갖는 것이 이상했다.
그래서 왕따도 그 무리에 속하려는 욕구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고 사실 적잖이 놀랬다.
생각보다 꽤 복잡했고, 꽤 슬펐기때문이다.
솔직히 겪어보지 못해서, 잘 몰랐던 것이다.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는 폭력적이지 않았지만, 아팠고.
생각보다 직접적이지 않았지만, 매우 폭력적이었다.
은밀하게 우아하게 웃는 얼굴을 한 폭력이 매우 잔인한 악마의 웃음이 느껴졌다.
한 소녀의 자살.
그 소녀의 자살뒤에 숨겨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낼수록 천지의 아픔이 하나씩 다가왔다.
따뜻한 한마디 "괜찮니?"라는 그 한마디가 정말 누군가에게 소중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누군가의 엄마는 아니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주변사람들에게 따뜻한 아이들이길 진정으로 바라게 되었다.
주변의 어른들이 아이들이 따뜻하고 어여쁘게 잘 자랄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