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앉는 자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나오키상 수상작가라는 타이틀때문에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인 태양이 앉는 자리를 읽고 싶었다.

내심 미스터리적 요소가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날카로운 심리적 갈등이 두드러졌을뿐 그다지 미스터리하진 않았다.

만약 미스터리한 부분을 찾는 분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지만,

고등학교 시절 예민한 시절부터의 심리적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알고 싶다면 이 책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반창회라는 모임에서 시작된다. 

최근에 일본소설인 니시무라 교타로의 <종착역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꽤 구도가 비슷하다.

물론 <종착역 살인사건>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서 살인이 계속 일어나긴 했지만, 이 소설 <태양이 앉는 자리>는 그런 피냄새는 없다.

하지만 두 소설모두 동창회, 반창회라는 모임에서 시작되면서 과거의 사건들이 진행되는 구조는 매우 비슷했다.

한편으로 일본 트랜드인가 싶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 가장 예민하고 내적갈등이 심한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따, 가출, 폭력 등으로 물들어 있는 우리의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그다지 무관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삶의 모든것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시기에 가장 아름답게 보내야 할 시점임에도 반대로 슬픔과 아픔이 가득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작가들 역시 이런 문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소설들이 계속 출간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반창회의 주제는 "교코"였다.

잘나가는 유명여배우면서 같은반 친구인 교코의 반창회 결석이 화두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렇게 하나둘씩 교코와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면서 각자만의 심리상태를 들어낸다.

출석번호 22번 한다 사토미

출석번호 2번 사토미 사에코

출석번호 27번 미즈카미 유키

출석번호 2번 시마즈 겐타

출석번호 17번 다카마 교코

이런 순서로 각자만의 아픔과 심리상태를 들어낸다.

 

교코라는 미스터리 인물을 중심으로 한명씩 과거로의 여행은 결론적으로 잠적 (?)으로 끝이 난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모두들 예상한데로 다카마 교코의 이야기이다.

끝까지 읽어나가면서 드는 생각은 문득문득 누군가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딱 꼬집어서 누구라고 예상할수는 없지만,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 그 누군가들을 떠올리게 하고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의 단편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기도 했다.

요새 비관주의가 되어서 그런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사람이지만, 그 사람에게 상처주고 아픔을 주고 죄를 쌓는 이도 바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나니 꽤 복잡 미묘해진 감정을 더욱더 갖게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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