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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난 인생 역전 드라마를 잘 믿지 않는다.
그래서, 장애를 딛고 세상의 중심에 우뚝선 사람들의 책을 자주 읽지 않는다.
왜냐면, 장애를 가지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고,
비 장애인들이 이러한 책을 읽고 대충 위로 받고 싶어하는 한편의 심리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런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남의 불행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는 점에서 읽지 않는 편이다.
그러던 차에 뮤지션 ‘울랄라세션’의 특별한 목소리가 담겨져 있는 오디오 북에 맘이 갔다.
울랄라세션은 많은 즐거움을 준 그룹으로 좋아하는 그룹이었지만, 리더 임윤택의 죽음과 함께 더 기억에 남는 그룹이었다.
또한 작가가 바보 빅터를 쓴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 작가라는 점에서 끌렸다.
책을 읽으면서 앞서 이야기한 위로를 역시 받았다.
내가 장애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그 몇안되는 장애를 이겨낸 이야기에 감동받았다.
내가 보통의 책에서 느끼는 그런 감동과 안도감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 조금은 달랐다.
노력이 분명있었고, 좌절에서 극복의 과정도 있었다.
그러나 왠지 주인공인 올리버가 엄청나게 다른 사람이거나 불굴의 의지의 사람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뭔가 자연스럽게 그리고 마치 후라이팬위의 버터가 녹아나듯, 그리고 빵에 스며들듯 자연스러운 감동이 딱 꼬집에 집어내기는 힘들지만 그 어떤 감동을 주었다.
아마도 호아킴 데 포사다 작가의 문체의 힘이라는 예측만이 남을 뿐이었다.
일곱살이 던 해 올리버는 자전거를 타고 심부름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한쪽다리를 잃고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불편함과 불안함 그리고 외로움을 줄수 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받게될 가족들의 상처 역시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런 올리버에게 커다란 인연들이 찾아오게 되고, 결국 우리가 잘 아는 인생 역전의 계기를 갖게 된다.
이렇게 설명을 하다보니, 너무나 뻔한 이야기인거 같다.
사실 인생이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의 연속일수도 있다.
누군가는 그 뻔한 인생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빛을 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뻔한 인생에서 좌절과 번뇌에 빠져 허덕인다.
올리버는 그런면에서 좌절고 번뇌에 빠지기 쉬운 조건에 놓였지만, 그 인생에 빛을 밝혀줄 계기를 얻으면서 찬란하게 빛이 난 것이다.
두다리를 가진 나, 두팔과 멀쩡한 청력을 가졌고, 시력은 나빠 안경을 쓰지만 보는데 지장이 없고, 말을 하는데 지장이 없는 그냥 평범한 나.
이러런 내가 현재 빛난다고 말하기는 너무나 부족하다.
사실 이점이 인생 역전 드라마를 읽고난후 느끼는 가장 쓸쓸함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속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바라보면, 씁쓸하다.
그러나 책을 바라보면 그 따뜻한 이야기에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알고 있었으나, 알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 이상의 감동이 꽤 오랜만에 눈시울을 적셨다.
요새 나에게 필요한 책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