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랭던 교수를 다시 만나다.

인페르노 1 ㅣ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댄 브라운 작가의 신작이 새로 나왔다는 소식에 매우 반가웠다. 

사실 꽤 오랜만에 만남이라서 어떤 작품을 들고 나올지 궁금했다.

이런 설레임으로 펼쳐낸 새 책, 역시 서술부터 내 맘을 쏘옥 빼어 놓았다.

"아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예술과 문학작품, 과학과 역사는 모두 진짜다"

댄 브라운 작가의 소설이 열광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진짜를 바탕으로 허구를 잘 버무려 놓아 허구와 진짜의 경계가 묘하게 뒤틀리면서 소설속에 빠져드는 것이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이 글귀만으로도 확 풀리는 거 같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읽을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전체적인 분위기만 소개해 볼까 한다.

이야기의 전개와 힌트를 준다면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의 재미를 반감할거 같아서이다.

사실 기존의 작품들이 꽤 출간이 되었지만,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외에는 큰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흥행에 성공한 <다빈치 코드>의 형식적 면을 따르고 있었다.

우선 등장인물인 로버트 랭던과 미모의 조력자 시에나가 등장한다는 면에서 그러하다.

또한 랭던 박사가 기억을 잃고 낯선 도시에서 깨어나며, 문학과 예술작품이 많이 등장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도 역시 같다.

그리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구도가 나의 개인적 느낌이어서 그런지 <다빈치 코드> 2편의 색채를 지워낼수는 없었다.

하지만, 난 댄 브라운의 이런 작품을 읽고 싶었기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이 소설은 과거와 유사하게 1,2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1권은 알수 없는 사건과 이야기들이 나열되고 2권에서는 그 나열된 사건들이 하나씩 연결선을 이어간다.

사실 <다빈치 코드>와 마찬가지로 결론이 그닥 맘에 드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댄 브라운 스타일로 끝이 난다.

소설의 소재는 단테의 신곡이며 제목처럼 인페르노 (지옥)과 연관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다빈치 코드>가 흥행하고 나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과 책에 나온 장소와 막달라 마리아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책이 나올정도였다.

이번 소설 <인페르노>가 흥행한다면 이탈리아 여행길에 나온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도 흥미로울거 같았다.

만약 <다빈치 코드>를 넘어서는 새로운 소설을 원한다면 어쩌면 이 <인페르노>를 읽고 실망할수도 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와 유사한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했다면 만족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기준은 <천사와 악마>가 아닐까 싶다.

<천사와 악마>에 만족한 분이라면 분명 이 책 역시 만족스러울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