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은...

추방
소피 옥사넨 지음, 박현주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7월

추방은 꽤 멋진 문구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핀란디아 문학상, 루베버그사, 노리딕 문인협회 문학상, FNAC문학상 그리고, 프리페미나 에트랑제 상을 수상했다.
이런 문학상들의 수상작은 사실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지만, 어쩔수 없이 끌린다.
이 책은 소피 옥사넨이라는 여성작가의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끌렸다.
처음 만나는 소피 옥사넨 작가의 장편소설이라서 이번 만남은 꽤 기대가 되었다.
우선적으로 이 만남은 정말 충격적이었고, 낯설었고 또 한편으로 흥미진진했다.

책의 배경은 에스토니아였다.
에스토니아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한 상태였기에 나라인지 조차도 몰랐다.
에스토니아어는 들어봤지만, 진짜로 나라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그들의 역사를 찾아봤다.
에스토니아는 스웨덴과 러시아 (소련)의 지배시기를 거치고 독립을 한 나라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우리나라와 비슷했으며, 책의 배경은 소련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서 시작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잉겔과 알리데 자매의 사랑과 같이 엉켜들면서 결국 비극을 만들어낸다.

사랑이라는 이름은....
참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기도 하지만, 한사람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켜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도 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사람만을 바라보게 된다.
그런 사랑에 빠진 사람이 둘이 있다.
바로 잉겔과 알리데 자매이다.
두 사람은 한사람을 사랑했고, 자매의 사랑을 받는 그 한사람은 언니인 잉켈을 선택한다.
선택이 된후에도 선택받지 못한 알리데의 사랑은 멈추지 않았고, 알리데는 그 사랑을 멈출수 없었다.
자매의 사랑을 받는 잉겔의 남편 한스는 반 소비에트 운동을 하는 운동가였다.
결국 이 사랑은 한스를 중심으로 역사적 상황에 놓이면서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알리데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언니와 조카를 배신하고, 그 배신은 결국 역사적 소용돌이에서 자매는 서로 다른길을 걷게 된다.
이 배신은 또다른 비극을 탄생시키고 결국 엄청난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책은 꽤 어려웠다.
소설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했으며, 읽어가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리 쉽게 읽히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설의 전개 자체는 매우 흥미로왔다.
사실 알리데의 선택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은 예측불허하기에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났고 결국 비극을 탄생시킨것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 그리고, 처음 만나지만 낯설지 않은 에스토니아의 역사, 새로운 경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