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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1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평점 :
개인적으로 이정명 작가의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특히 이정명 작가가 쓴 역사적인 사실에 문학적 허구를 가미한 팩션(faction)소설들을 좋아한다.
따라서, 이번 작품은 팩션소설이 아닌 픽션소설이라서 더 흥미로웠다.
이정명 작가의 치밀한 사전 조사와 노력이 꽤 멋진 픽션소설을 만들었을 거라고 기대가 들었다.
소설은 한 미국의 퀸즈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현장에서 시작된다.
살인현장에서는 한 한국계 미국인이 총에 맞아 살해되고, 그 현장에서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한 소년이 체포된다.
체포된 소년은 북한출신의 안길모로써 수많은 위조 여권을 갖고 있었다.
그는 평범한 소년이 아니라, 수에 대한 천재성을 가지고 있는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이다.
미국의 CIA조사관들은 그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수 없었으나, 간호사 안젤라는 그가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낸다.
또한 살인현장에 있는 의문의 기호와 숫자의 의미도 단번에 파악해낸다.
안젤라를 통해서 길모는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리고 평양에서 수용소를 거쳐 외국을 떠돌아 미국에 오기까지의 상황을 되짚어간다.
소설은 이렇게 안길모의 기억과 안길모가 살인사건이후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진행된다.
사실 우리에게는 평양은 낯설다.
더구나 수용소와 연길 등의 상황은 이야기는 들었지만 잘 알지 못한다.
얼마나 사실인지 어디서부터 상상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꽤 세밀하고 셈세한 묘사가 마치 진짜로 가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였다.
역시 이정명 작가의 작품은 사실이 아닌줄 알면서도 사실처럼 믿음이 가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자폐에 가까운 증상을 가지고 있는 한 소년.
그 소년을 이해해주고 끝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 안젤라.
여러 개의 황금비율을 가진 영애와의 만남.
그리고, 천재 소년을 가만두지 않고 이 세상.
이런 틀속에서 처음으로 돌아가 길모가 미국 퀸즈 지역의 살인현장에서 발견될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져 간다.
책을 읽으면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이자 수학 천재인 소년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지만,
그가 풀어놓는 수와 도형의 세계 역시 매우 흥미로웠다.
사실 어릴적 수에 대해서 흥미를 가진적도 잠시 있었다.
하지만, 외워도 외워도 끝이 없는 수식 때문에 결국 수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다.
수학은 입시를 위한 것이지, 실생활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수의 세계속에서 살고 있는지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이정명 작가의 소설과 함께, 한 소년의 여정을 통해, 수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